“싼 삼겹살 없네”…원산지 ‘둔갑’ 잇단 적발

“싼 삼겹살 없네”…원산지 ‘둔갑’ 잇단 적발

입력 2011-07-06 00:00
업데이트 2011-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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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값싼 수입 삼겹살을 국산으로 속여 팔며 부당이득을 취한 유통업체와 음식점 등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충북 도내에서는 상반기 중 134개 업소가 원산지를 속여 형사입건됐고, 45개 업소는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다가 2천500여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이 가운데 29개 업소는 돼지고기, 23개 업체는 쇠고기, 18개 업소는 닭고기 원산지를 국산 등으로 둔갑시켰고, 나머지는 배추나 쌀, 참깨 등 농산물 원산지를 속였는데, 단연 육류 관련 적발사례가 많았다.

일례로 음성군의 한 족발집은 네덜란드, 벨기에, 폴란드, 칠레 등에서 수입한 삼겹살 323㎏을 구입해 보쌈을 만들어 팔면서도 원산지를 국산으로 써 붙여 손님들의 눈을 속이다가 적발됐다.

또 청주시 상당구의 한 유통점은 미국산 돼지고기 715㎏을 구입해 국산 돼지고기와 섞은 뒤 국산으로 속여 시내 음식점에 팔았고, 청원군의 한 식품업체도 네덜란드산 돼지고기 1천317㎏을 구입해 국산으로 거짓 표기해 폭리를 취했다.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11개 시.도에서 소 15만800여마리와 돼지 330만2천여마리가 땅에 묻혔고, 도내에서도 소 9천여마리와 돼지 32만7천여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이 때문에 국산 삼겹살은 100g당 3천원을 넘나드는 데 비해 수입산은 국산의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수입 삼겹살을 판다는 식당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쇠고기 역시 돼지고기와 마찬가지로 원산지 표시 위반업소 적발이 이어졌다.

930㎏의 호주산 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음성군의 한 숯불갈비집 등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소 20곳과 고객들이 원산지를 모르도록 아예 표시하지 않은 업소 2곳이 적발됐다.

농관원 관계자는 “구제역의 여파로 국산 육류 가격이 계속 인상되다 보니 일부 음식점에서 값싼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음식점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을 때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더욱이 농관원은 정부가 삼겹살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수입 냉장 삼겹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수입 돼지고기 유통량이 늘리는 상황이어서 자칫 원산지 표시 위반업소가 늘어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수입 축산물을 국산이라고 속여 파는 업체를 꾸준히 단속하는 동시에 공급물량이 증가한 수입 삼겹살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관원은 원산지 표시가 의심스러울 경우 전국 어디서나 즉시 제보할 수 있도록 신고전화(☎ 1588-8112)를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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