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선수 ‘상무’소속 가장 많아

프로축구 승부조작 선수 ‘상무’소속 가장 많아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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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대부분 국군체육부대 축구팀인 상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창원지방검찰청이 발표한 프로축구 승부조작 추가 수사결과에 따르면 창원지검이 구속 및 불구속, 약식 기소한 선수는 37명에 이른다.

군 검찰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한 선수 9명을 합하면 모두 46명의 전·현 K리그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이들 중 승부조작 경기가 벌어진 지난해 당시 소속별로 보면 당시 광주 상무에서 뛰던 선수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 소속이던 선수가 9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대전 시티즌과 대구FC가 똑같이 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는 5명, 부산 아이파크에서는 3명의 선수가 지난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

이 중 현재 K리그 현역 선수는 39명으로 이들은 모두 13개 구단에 몸담고 있다.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가 바뀐 상주 상무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6명), 대전(5명), 부산(4명), 전남(4명), 서울(2명), 수원(2명), 경남(2명) 순이다.

이밖에 해외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가 2명 포함됐고 현역을 그만두고 대학에서 코치생활을 하는 사람이 1명, 별 다른 소속이 없는 사람도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기소 대상자의 지난해와 현재 소속을 비교해 보면 이들의 ‘이동 경로’와 K리그 구단들의 득실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상무에서는 15명 중 6명이 제대해 다른 구단으로 옮기면서 ‘골칫거리’를 덜었다.

전남도 최근 연맹에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신고한 현 전북 소속 골키퍼를 포함해 다섯 명을 다른 구단으로 보냈고 인천도 지난해 승부가담 연루자 5명 중 4명이 소속팀을 옮겼다.

반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가 전 소속 구단에서 승부조작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불똥이 튄 구단도 있다.

수원은 지난해 상무에서 뛸 때 2차례 승부조작 경기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성국 등 2명 모두가 지난해 다른 구단 소속이었다.

서울 역시 기소된 소속 선수 2명 중 미드필더 A가 상무에서 복무 중이던 지난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고, 다른 미드필더 B도 지난해 타 구단에 임대됐을 당시에 승부조작에 손을 댔다.

서울 관계자는 “A선수는 군 시절에, B선수는 시민구단에 좋은 취지로 임대해 줬다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돌아왔는데 마치 K리그 전체 구단이 승부조작과 연결된 것처럼 외부에 비춰져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북도 ‘피해자’ 중 하나다.

최근 프로축구연맹에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한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C를 올 시즌 앞두고 전남에서 영입했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월에는 전북에서 뛰다 내셔널리그로 옮긴 정종관(30)이 승부조작 연루를 자책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전북 관계자는 “이적료 10억원에 데려온 C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정종관은 팀을 떠난 지 오래인데 전북에서 뛴 사실 때문에 한때 팀이 승부조작의 온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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