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기지로 2가구 4명 산사태 참변 면해

공무원 기지로 2가구 4명 산사태 참변 면해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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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배 순천시 해룡면장…산사태 직감 신속 대피 조치



지난 주말과 휴일 물폭탄이 강타하면서 3명이 숨지고 많은 재산피해가 난 전남 동부권에서는 공무원의 기지로 2가족 4명이 산사태 참변을 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께 해룡면 신대리 산두 마을 뒷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박태학(60), 임계순(68.여)씨 등의 집 2채가 완전히 매몰됐으나 박씨와 부인 김현순(46), 아들 영웅(9)군 등 박씨 일가족 3명과 임씨 등 4명은 산사태 발생 7시간 전에 사전 대피, 참변을 면했다.

4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찾은 정용배(54) 해룡면장의 사태에 대한 예견과 이에 따른 신속한 대피 조치가 있어 가능했다.

정 면장은 이날 새벽부터 물폭탄이 터지자 직원 2명을 대동하고 관할 지역 순찰을 하던 중 산두 마을에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박씨 집 바로 뒤 경사진 산 언덕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일부 수목이 널브러져 있는 등 산사태의 긴박한 징후가 엿보였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이들 2가구를 포함, 인근 3가구 등 총 5가구의 가족들을 신속히 마을 회관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중장비를 동원, 산으로부터 흘러내는 물길을 돌리고, 주민들과 함께 이들 5가구의 집안을 뒤져 귀중품까지 챙겼다.

아니나 다를까. 1시간 뒤 큰 소나무 1그루를 포함한 일부 흙더미가 임씨 집을 덮치는 등 산사태가 진행되기 시작, 오후 9시께에는 거대한 흙더미가 기어이 두 집을 통째로 집어삼키고야 말았다.

임씨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친다”며 “정 면장 등 공무원들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면장은 “주민의 공복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며 “보금자리를 잃은 2가족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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