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때문에” 긴장감 도는 군산 앞바다

“멸치 때문에” 긴장감 도는 군산 앞바다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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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앞바다는 매년 7-8월만 되면 긴장감이 감돈다.

멸치 어장을 놓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선끼리의 마찰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상호 비방과 불법조업 신고에서부터 상대 어선의 그물 훼손과 선박 충돌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분쟁 지역은 군산 앞바다에서 뱃길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개야도와 연도 일대.

이곳은 서해에서 가장 넓게 형성된 황금 멸치어장이다. 멸치떼는 인천과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연안을 따라 이동하는데 이곳이 중간 통과 길목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멸치는 다른 지역 것보다 신선하고 칼슘이 많아 상품성이 높은 편이다. 요즘에는 새끼 멸치가 잘 잡히고 8-9월에는 큰 멸치가 잘 잡히는 철이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선들과 현지 어선과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목포와 인천, 여수, 보령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선은 60-70여척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선박에는 바다 밑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최신식 레이더 장비들이 장착돼 있어 멸치떼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개야도 주민 김모(49)씨는 “멸치어장이 형성될 때만 되면 외지 어선이 몰려오기 때문에 현지 어민과의 충돌이 잦다”면서 “우리 어민들로서는 수확량이 줄기 때문에 당연히 제지에 나서질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가 멀다고 마찰이 있다 보니 단속에 나서는 해경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다에는 법률적으로 명확한 도계가 없다 보니 단속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해경 관계자는 “대부분 군산 어민들의 신고가 많다. 타지에서 온 대규모 선단의 불법조업을 신고해 오고 있는데 단속을 하다 보면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경은 올해부터는 조업구역을 둘러싼 분쟁을 줄이기 위해 현장위주의 계도와 단속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은 올해부터는 현장에서 다른 선박의 그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치어까지 잡으려고 개조한 그물, 고의적인 조업 방해와 충돌 위협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선박 간의 분쟁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또한 무분별한 조업이 계속되면 어장이 파괴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어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어민들이 명심해야 한다”면서 “해경으로서는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엄격하고 공정한 단속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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