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폭발로 삽시간 화재… 20분만에 진화

택시 폭발로 삽시간 화재… 20분만에 진화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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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온통 연기로 뒤덮여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터널 밖으로 서둘러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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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1호터널 퇴근길 불… 연기에 숨막힌 시민들 긴급대피 14일 오후 6시쯤 서울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불이 나자 승용차와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이 연기 때문에 입을 막은 채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불은 택시 엔진이 과열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대원들이 긴급 투입돼 불은 20분 만에 꺼졌고, 차량 운전자들과 버스 승객들은 사고 뒤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터널이 1시간 20분 동안 통제돼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란이 빚어졌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남산1호터널 퇴근길 불… 연기에 숨막힌 시민들 긴급대피
14일 오후 6시쯤 서울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에서 불이 나자 승용차와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이 연기 때문에 입을 막은 채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불은 택시 엔진이 과열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대원들이 긴급 투입돼 불은 20분 만에 꺼졌고, 차량 운전자들과 버스 승객들은 사고 뒤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터널이 1시간 20분 동안 통제돼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란이 빚어졌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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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14일 서울 남산1호터널에서 발생한 택시 화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퇴근길 시민 2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소방관들이 14일 서울 남산1호터널에서 발생한 택시 화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퇴근길 시민 2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4일 오후 퇴근시간 서울 중심부와 강남을 잇는 남산1호터널 한복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시민 수백명은 자신이 몰던 차를 버리고 터널 밖으로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대체로 침착함을 잃지 않아 우려했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도 발 빠르게 대응해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폐쇄된 터널 안이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용산구 남산1호터널 강남 방향 2차로에서 김모(44)씨가 몰던 택시(쏘나타) 엔진에서 불이 나 터널 안에 있던 버스 9대와 승용차 42대에 타고 있던 시민 250여명이 터널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택시는 LPG 차량으로 명동 입구에서 외국인 남성 한 명을 태우고 압구정동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인근 소방서 3곳에서 소방차 18대와 대원 50여명이 곧바로 출동해 진화작업을 펴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불길은 심각하지 않아 20분 만에 완전히 꺼지고 터널 안에 차를 두고 내린 운전자들은 다시 터널 안으로 들어가 차를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뒤에는 터널 내 차량 통행도 재개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사고를 일으킨 택시가 완전히 불에 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엔진 과열이나 엔진 고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회사원 이모(29)씨는 “삽시간에 택시에 불이 붙더니 ‘펑펑’ 소리를 내면서 계속 폭발했다.”면서 “너무 놀라서 차에서 나와 터널 입구 쪽으로 내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터널 내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순식간에 화염이 터널 안을 메워 터널에 있던 시민들이 호흡 곤란을 겪었다.

택시기사 김씨는 “사고가 나기 5분 전 터널 내 한남대교 방향 1200m 구간에서 정체로 서행하던 중 보닛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비상 깜빡이를 켜고 하차했다.”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차량의 터널 진입이 통제되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통행이 제한됐던 명동~한남대교 양 방향은 사고 1시간 20분 만인 오후 7시 20분부터 전면 재개됐다.

윤샘이나·김진아기자 sam@seoul.co.kr
2011-07-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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