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교수 “카바수술 신의료기술 신청 철회”

송명근 교수 “카바수술 신의료기술 신청 철회”

입력 2011-07-20 00:00
업데이트 2011-07-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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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으로 수술진행” 폭탄선언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결국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의 신의료기술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카바수술에 대한 신의료기술 신청서를 제출한 지 4년 4개월 만이다. 더 이상 보건 당국으로부터 카바수술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의 어정쩡한 입장과 카바 반대 세력의 조직적·악의적인 방해를 더 이상 참기 힘들다.”면서 “신의료기술에 대한 정부 인증을 포기해 독자적으로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된 카바수술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복지부와 심평원으로서는 ‘원칙 없는 행정 때문에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신의료기술을 사장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송 교수는 19일 건국대병원 행정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심평원 결정대로라면 적응증(수술 적용 질환)과 연구 기간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해 공정한 검증은커녕 연구를 진행하기조차 힘들다.”면서 “고심 끝에 신의료기술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으며,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해 공개적으로 카바수술의 유효성 검증 프로젝트를 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심평원의 불공정한 관리위원 선정에서 문제의 발단을 찾았다. 송 교수는 “관리위원 9명 중 심장 전문가 6명이 모두 특정 의대 출신으로, 이전부터 극렬하게 카바에 반대해 온 인물들”이라면서 “관리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중립적 인선이 아니어서 중립적 인사로 일부 위원을 교체해줄 것을 심평원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정부 검증은 포기하지만 환자들 입장을 고려해 신의료기술이 아닌 일반적인 ‘대동맥 판막 성형술’로 명칭을 바꿔 수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카바수술’이라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송 교수는 “평생을 바친 카바수술의 이름을 버려야 하는 현실에 분노하지만 결코 환자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면서 “카바수술의 유효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든 의료인과 국민들로부터 검증받기 위해 기존 판막 치환술과의 우열을 비교하는 공정하고 장기적인 연구를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비급여 연구 결정을 고시했기 때문에 신의료기술 신청을 철회할 수는 없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고시사항을 어기면 영업 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혀 송 교수 측과의 법적 다툼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07-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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