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자녀, 도산하기관 불법채용 의혹

전남도의원 자녀, 도산하기관 불법채용 의혹

입력 2011-07-20 00:00
업데이트 2011-07-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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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산업진흥원에 가짜 경력 제출..공채 입사 당사자 “경력증명 제출 안했다” 부인..인사서류에는 기록 남아

전남도 출연기관인 전남문화산업진흥원에 현직 도의원의 딸이 가짜 경력증명을 이용해 입사한 후 3년이나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대해 전남도는 본격적인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당사자는 “해당 경력증명서를 진흥원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진흥원 인사서류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 있고 경력증명도 일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파악하고 확인해야 할 당시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소홀도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20일 도 산하 출연기관인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직원 A씨의 입사 전 근무 경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직 도의원의 딸인 A씨는 진흥원 개원 당시인 2008년 하반기 공채 절차를 밟아 입사했으며 현재 인사서류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 근무 경력이 기록돼 있다.

의혹 부분은 DJ센터 근무경력으로 전남도도 A씨의 인사자료에서 DJ센터 근무경력 기록과 증명서 등이 남아 있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A씨의 경력증명서 용도에는 관공서 제출용으로 발급받은 것으로 돼 있으며 2006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DJ센터 경영본부 기획관리팀의 사무전문직 7급으로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경력증명서의 문서형식은 DJ센터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서식과 매우 흡사하며 DJ센터 발급담당자의 이름 날인과 DJ센터 사장의 직인까지 찍혀 있다.

그러나 증명서의 날인과 직인은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었으나 DJ센터가 실제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며 DJ센터가 증명서를 발급할 때 서류 오른쪽 상단에 찍는 발급용 도장 날인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DJ센터 관계자는 “A씨의 근무기록을 찾을 수 없고 경력증명서 발급대장에도 증명서를 발급한 관련 기록이 없다”며 “날인과 직인도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A씨는 “DJ센터에 근무한 사실이 없으며 경력증명서도 제출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진흥원 인사기록에 DJ센터 근무경력이 포함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A씨 채용을 담당했던 당시 공무원들은 “규정에 따라 처리했을 텐데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서류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겠다”고 답변했다.

A씨의 경력에 대해 의혹이 불거지자 전남도는 A씨의 인사기록을 확인하며 당시 채용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도는 A씨 채용 당시 공모조건이 학사 자격소지와 경리.사무직 유사경력 2년 이상을 요구해 별다른 경력이 없었던 A씨에게는 진흥원 입사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력위조 등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실확인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A씨의 인사기록에 DJ센터 근무경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 관련 기관과 당사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의혹이 중심에 있는 도의원은 딸이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을 감시, 견제하는 상임위 소속이다.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은 최근 김기훈 전 원장이 자살 직전 남긴 글에서 인사와 관련한 각종 압력과 청탁에 시달렸다고 밝혀 충격을 줬던 곳으로 이로 인한 불공정한 인력채용이 실제로 빈번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이를 둘러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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