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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3~4개월 뒤 발병… 소아 포함 안돼 조사 한계”

“사용 후 3~4개월 뒤 발병… 소아 포함 안돼 조사 한계”

입력 2011-09-01 00:00
업데이트 2011-09-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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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감염병관리센터장 일문일답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가습기 살균제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원인불명의 폐 손상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의 입원환경 중에서 호흡을 통해 장시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가습기 살균제가 유일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구체적인 제품명은 왜 공개하지 않나.

-가습기 살균제는 제도권(약사법) 내에서 관리하지 않고 성분도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 파악한 것이 전부라고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모든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물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성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다.

→가습기 외에 다른 제품에도 해당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가.

-다른 제품에도 동일 성분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노출경로가 가습기와 달랐다. 가습기는 장시간 호흡을 통해 노출됐지만 다른 제품에서는 이 같은 노출 경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역학조사에 한계도 없지 않을 텐데.

-이번 역학조사는 2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소아가 포함되지 않은 점, 대상지를 1개 의료기관에 한정한 점 등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대상 연령층과 기관의 범위는 향후 실험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대상 18명 중에는 올해 상반기 확인된 8명의 환자도 포함됐다.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살균제 노출 시간은.

-가습기를 사용하고 3~4개월 정도 지난 뒤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겨울이나 이른 봄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여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흡입을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독성실험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독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오랜시간, 많이 노출될수록 원인미상 폐손상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가.

-가습기 살균제는 국내에 1997년 처음 공급됐고, 다른 나라에서 유사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외국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사용되거나 공급되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특정 제품인가. 모든 제품인가.

-국민들에게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제품은 모든 제품이다.

→흡입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 성분에 노출될 경우에도 위험한가.

-전문가 소견에 따르면 폐의 손상은 피부 접촉이나 섭취가 아닌 호흡기 흡입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봐야한다. 현재로서는 다른 인체 장기에 손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폐로 흡입되는 것은 정맥 주사와 흡수율이 비슷하다. 호흡기 흡입을 통해 이 성분에 노출된 사례는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0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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