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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행학습은 오히려 역효과 불러”

“수학 선행학습은 오히려 역효과 불러”

입력 2011-09-01 00:00
업데이트 2011-09-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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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일 박사 ‘학부모 위한 수학강연’…”해답지 버려라” 주문



”가정에서 아이가 수학을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려면 우선 부모부터 수학을 싫어하는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수학교육을 전공한 최수일 박사(EBS 강사, 전 경복고 교사)는 1일 숭실대에서 열린 ‘학부모를 위한 수학대중강연’에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을 학부모가 집에서 지혜롭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최 박사는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에 문제점이 많다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어떤 학원에 가면 중간고사 대비용으로 2천 문제를 주고 달달 외우게 시킨다고 한다. 시험 문제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테니 성적은 올라간다. 그러나 고3 전국모의고사의 수학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30점에 불과한 현실이 다년간에 걸친 선행학습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최 박사는 제대로 수학을 공부하려면 “먼저 해답을 집어던지라”고 주문했다.

그는 “해답이 없으면 아이들은 집중하고 고생해가며 오래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고생해서 공부한 것은 오래간다.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시도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또 “내 아이에게는 수학을 조금 더 잘하는 같은 반 친구가 수학을 제일 잘 가르친다”며 “그룹활동을 통해 친구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바람직한 수학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부모가 할 일로는 ▲수학에 대한 부모의 인식 바꾸기 ▲수학 교양서 읽기 ▲자녀의 수학 공부습관 살피기 ▲과다한 문제 풀이에 내몰지 않기 ▲중요한 수학문제를 타인에게 설명하도록 하기 등을 꼽았다.

최 박사는 “과도한 선행학습은 사고를 방해해 나중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일단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 혼자서 고생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최 박사 발표에 앞서 김홍종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서울대 교무처장)는 ‘감성의 학문, 수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수학의 대가들은 모두 직관을 중요시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 부분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중강연에는 초·중·고교생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참석해 학부모를 상대로 정부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했다.

강연을 주관한 수학대중화사업단은 이날 행사에 이어 24~25일 일산 킨텍스, 내달 8~9일 울산과 대구에서 수학대중강연을 열며 11월12일에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수학문화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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