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비 샌 이유 ‘설계자 의도 때문’

‘영화의 전당’ 비 샌 이유 ‘설계자 의도 때문’

입력 2011-10-17 00:00
업데이트 2011-10-17 11: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당시 빗물이 새면서 논란을 빚었던 영화의 전당은 설계 당시부터 별도의 배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개관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영화의 전당’ 천장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바로 오른쪽에 폐막식장으로 들어가는 레드카펫이 있다. 부산 연합뉴스
개관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영화의 전당’ 천장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바로 오른쪽에 폐막식장으로 들어가는 레드카펫이 있다.
부산 연합뉴스
17일 부산시 건설본부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는 기둥부분인 더블콘과 천장인 빅루프, 스몰루프로 구성됐으며, 이들 시설은 ‘하늘과 땅의 소통’이라는 개념으로 설계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차수 장치와 배수시설을 고려하지 않았다.

부산시와 한진중공업 측은 “폐막식 당시 빗물이 대거 유입됐던 더블콘 위쪽은 설계상 바람이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가도록 했다. 위쪽이 뚫려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고스란히 1층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번 폐막식을 앞두고 한진중공업 측에서 레드카펫 위쪽으로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배수로를 설치해 빗물을 행사장 밖으로 빼내면서 폐막행사장으로의 직접적인 빗물 유입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더블콘 위쪽 공간은 막지 않고 뚫어놓고, 빅루프와 연결하는 철골구조물도 별도의 마감재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설계자의 설계 의도”라며 “야외시설물로 설계한 만큼 별도의 배수시설도 설계상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빗물을 완벽하게 차단하려면 더블콘 위쪽 공간을 별도 시설물로 막아버리면 다”며 “ 설계자의 설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완작업을 하려고 설계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한진중공업은 우리나라 기후특성상 비가 많이 오는 만큼 비에 대비한 작업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설계자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올 연말까지 보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더블콘은 상설공연장이라기보다는 야외광장 개념으로, 비가 오면 야외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더블콘 위쪽 공간을 뚫어놓은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설계자와 협의를 거쳐 배수시설 설치 등 보완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