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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학교 학생들 ‘새 장소’서 ‘새 출발’

인화학교 학생들 ‘새 장소’서 ‘새 출발’

입력 2011-11-01 00:00
업데이트 2011-11-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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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법인 우석 설립허가 취소 통보

광주 인화학교 재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 출발을 했다.

인화학교 학생 21명은 1일 오전 광주의 한 교육시설에 마련된 새 교실에 첫 등교했다.

학급 편성은 초등학교 1학급(3명), 중학교 2학급(11명), 고등학교 1학급(7명) 등 총 4학급으로 구성됐다.

교원은 초등 1명, 중등 4명, 고등 2명 등 총 7명이며 수화통역사, 장애학생상담사, 특수교육실무사, 통학차량실무사 등이 보조인력으로 배치됐다.

학생들은 교육청 관계자,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만남의 행사’에 참석한 뒤 심리 치유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인화학교 폐쇄조치 결정 후 급작스럽게 교육장소 이전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이곳에서 교육받는 기간동안 일부 열악한 학습환경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이 학교의 한 특수교사는 “청력검사도구, 청력훈련프로그램(소프트웨어) 구축과 훈련할 수 있는 방음시설 등이 필요하지만 2달 뒤 다른 시설로 옮길 예정이라 이곳에 마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필요한 예산은 확보돼 있다. 학생들이 내년에 학교를 옮기면 청각장애교육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다음 달까지 이곳에서 공부하며, 내년 2월부터 1년간 또 다른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뒤 2013년 공립 특수학교인 ‘선우학교’에 배정된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김용목 위원장은 “학생들이 좋은 터전에서 새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석법인은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법인설립 취소 등에 따른 소송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인화학교에 대한 특수교육 위탁지정 취소를 통보했다.

광주시도 인화학교와 인화원을 거느린 복지법인 우석에 대한 설립허가 취소 사전 통지를 했고, 광산구는 인화원에 시설 폐쇄 행정처분 명령서를 전달했다.

광산구도 공익이사제 도입을 거부하는 법인에 대해 위탁을 주지 않는 등 사회복지법인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달 28일 2천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인화학교대책위’에 전달한 바 있다.

광산구는 인화원 거주 장애인들이 2013년에 설립될 공립 특수학교인 ‘선우학교’(가칭)로 옮길 때까지 이들을 관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임시 보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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