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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딛고 딸 강하게 키워… 힐러리 클린턴 어머니 하늘로

고난 딛고 딸 강하게 키워… 힐러리 클린턴 어머니 하늘로

입력 2011-11-03 00:00
업데이트 2011-11-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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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6월 7일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건축박물관 강당.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이 경선 패배를 공식 선언하자 무대 아래 한쪽에서 한 할머니가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힐러리의 어머니 도로시 하월 로댐(오른쪽)이었다. 이날 딸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울었다. 사위와 딸이 백악관에서 영광을 누릴 때는 언론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으나 딸이 대선에 출마하자 89세의 노구를 이끌고 유세 현장에 나타났을 정도로 딸을 사랑했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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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댐은 1일(현지시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로댐이 이날 0시를 조금 넘긴 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무장관인 힐러리는 어머니의 임종을 위해 영국과 터키 방문을 취소했다. 성공한 여성의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듯 똑똑하고 반듯한 힐러리 뒤에는 고난을 이겨낸 어머니가 있었다.

로댐은 1919년 소방수의 딸로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8세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고인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의 구박을 피해 고인은 14세에 주급 3달러짜리 가정부 자리를 얻어 자립했다. 고인은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을 보내주겠다는 모친의 약속에 따라 시카고로 돌아왔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고인은 다시 비서 자리를 얻어 생계를 꾸렸다. 고인은 시카고에서 여행 판촉 일을 하던 휴 로댐을 만나 1942년 결혼해 힐러리와 두 아들 휴, 토니를 낳았다.

힐러리는 자서전에서 “외롭고 사랑 없이 자란 어머니가 어떻게 그렇게 다정하고 분별 있는 여성이 됐는지 놀랍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자립하는 법과 남을 돕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도 했다.

가족들은 고인의 장례식을 사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화를 보내는 대신 고인이 마지막 생을 보냈던 조지워싱턴대 병원이나 자선단체 등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1-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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