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설문…대상자 50%가 구타·갈취·따돌림 등 가해경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학교폭력 가해 행위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부모 간의 폭력에 노출된 경험은 공격성을 높여 또래 집단에 대한 가해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언어ㆍ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경험과 공격성의 관계를 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보니 폭력 목격 경험이 많은 학생일수록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회귀계수의 값이 부모간 폭력 목격 경험이 많을수록 공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β=0.187) 나타났으며, 공격성이 높을수록 학교폭력 가해 경험(β=0.272)도 많았다.
부모 간 폭력을 목격한 경험은 공격성 증가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학교폭력 가해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조사 대상자 중에서 지난 1년간 구타나 금품 갈취, 집단 따돌림 등 한 가지 유형의 학교폭력이라도 행사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476명(51.7%)에 달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올해 학술지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에 게재한 논문 ‘청소년의 부모간 폭력 목격경험이 학교폭력 가해에 미치는 영향과 공격성의 매개효과’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어릴 때 본 폭력적인 행동을 내면화해 공격성을 갖게 됨으로써 또래집단과의 관계에서도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부모간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킬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