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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2주전 학교에 관심 부탁… 끝내 외면”

“자살 2주전 학교에 관심 부탁… 끝내 외면”

입력 2012-01-02 00:00
업데이트 2012-01-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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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살중학생 어머니 성토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대구 ‘자살 중학생’의 어머니 임모(47)씨는 가해 학생 2명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법원이 원칙대로 처리했다.”고 1일 말했다. 임씨는 학교에 대해서도 “아들의 자살 2주 전 학교에 찾아가 동태 파악을 부탁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임씨와 가진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가해 학생들을 용서하기 위해 기도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내가 무슨 성인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 그런 기도를 할 정도로 수양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언젠가 가해 학생을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가 찾아 왔나.

-영장실질심사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찾아왔다. 한 학생 부모는 할머니와 함께 세 분이 왔다. ‘잘못했다. 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줄 몰랐다’고 했다. 5분 정도 있다가 갔다. 그 뒤 다른 학생 부모가 왔다. ‘할 말이 없다. 아들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가해 학생 측과 학교에 손해배상 책임을 제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 자식이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고 막지 못한 학교도 책임이 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들이 자살하기 2주 전에 담임 교사를 찾아가 ‘행동이 이상하다. 동태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자살했다. 5개월 전에도 같은 학교에서 여학생이 자살하지 않았나. 그러면 학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부모가 직접 찾아가 담임 교사에게 귀띔까지 했는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숨진 학생의 부모 책임론도 제기되는데.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그런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을 넘어 흉기로 후벼 파는 것 같았다. 물론 몸의 멍 자국을 보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이나 되는 아들의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인터넷 공간이지만 이런 음해의 글은 너무 심한 것 같다.

가해학생 2명은 구속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가해 학생 권군 등 2명을 구속했다. 권군 등은 상습상해와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지난달 2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2-01-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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