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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안돼”…무술도장 수강생 증가

“학교폭력 안돼”…무술도장 수강생 증가

입력 2012-01-02 00:00
업데이트 2012-01-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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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성, 자신감 함양 프로그램 신설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술도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내 자녀의 피해를 우려해 ‘예방’이 최선이라는 학부모들의 판단 때문이다.

당장 학교폭력이 근절되기 쉽지 않은 터라 학생 스스로 강인한 육체와 정신을 갖춰 놓으면 가해 학생들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군포시 당동의 한 합기도ㆍ검도관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수강생이 20여명 늘었다.

이광연(30) 관장은 “학교폭력 관련 뉴스가 나온 뒤 신규 수강생 20여명중 초등학교 고학년이 15명이나 된다”며 “부모님이 자녀를 데리고 와서 ‘왕따시키는 나이가 빨라졌다. 힘을 길러주고 싶다’며 수강신청을 한다. 문의전화도 2배 늘었다”고 말했다.

전체 100여명의 수강생 중 90% 이상이 학생이다. 그중 70여명이 초등생, 나머지가 중학생으로 초ㆍ중 학생들의 수강이 부쩍 늘어났다.

어린 학생들의 수강이 급증하자 최근 ‘자신감 기르기’. ‘1일 사범체험’ 등 학생들에게 적극적 성격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감 기르기는 15~20명의 동료 수강 학생들이 도장에 둘러 앉은 가운데 자기의 꿈과 생각 등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1일 사범체험은 1시간의 수업시간 동안 한 학생이 1일 사범이 되어 준비운동과 지난 시간에 배운 것들을 나머지 수강생들에게 시키면서 함께 운동하는 것으로 돌아가며 사범을 맡게 함으로써 리더십을 배양하는 수업이다.

수원시 정자동과 성남시 분당 서현동 학원가의 다른 무술도장도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가량 늘어났다.

수원 정자동의 한 합기도학원 관장은 “수강문의 전화가 한달에 4~5통이 전부였는데 요즘 8~9통 정도 받고 있다”며 “특히 중학생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은데 학교폭력이 심해져 걱정된다며 상담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유도관 관장은 “한달에 보통 2~3명이 신규로 등록하는데 최근엔 10명이 넘게 신규 등록했다”며 “자녀들을 직접 데리고 와 등록하는데 ‘강하게 키워달라’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입학초기 애들 사이에 기싸움이 주로 일어나서 그런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저학년 수강생이 많다”고 말했다.

무술도장 관계자들은 급우 괴롭힘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겨울방학을 맞아 무술을 배우려는 학생이 더욱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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