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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 입막음 값으로 수십억 줬다”

“김 이사장, 입막음 값으로 수십억 줬다”

입력 2012-01-07 00:00
업데이트 2012-01-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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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실세 여직원 2인, 300억대 횡령 비리·장부 폭로 협박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여직원들이 구속된 김학인(48) 이사장의 교비 횡령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김 이사장에게서 현금 등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한예진 재무 담당 여직원 최모(37)씨가 앞서 16억원 상당의 한식당을 받아 낸 혐의로 구속된 것과는 별개다. 김 이사장이 수십억원을 들여 이들의 폭로를 입막음하려 한 것은 그의 로비가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50·해외체류) 전 정책보좌관을 넘어선 ‘윗선’까지 확대됐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여직원 2명에게서 로비 대상자에 관한 진술을 받아 내는 게 성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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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인 이사장
김학인 이사장
김 이사장의 변호인은 “한예진 전·현직 경리 담당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학교 계좌를 관리하며 학비 횡령에 관여하고 김 이사장을 협박해 수십억원의 돈을 뜯어냈다.”면서 “다음 주쯤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학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업무를 담당한 두 명의 여직원은 한예진 재무 담당 최씨와 학사와 교무를 담당한 전 직원 박모씨로 알려졌다. 검찰의 최초 수사망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김 이사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한예진의 매 학기 입시 홍보 업무를 포함해 김 이사장과 함께 학교 운영 전반을 직접 관리한 인물이다.

한예진 안에서도 실세 직원으로 불렸던 박씨는 7년간 재무 업무를 총괄한 최씨와 함께 매년 100억원 상당의 등록금을 관리하는 학교 계좌를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학교 업무를 좌지우지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쓰거나 업무상 비위를 저지른 사실이 발각돼 지난 2009년 11월 자진해서 학교를 그만뒀다. 이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박씨가 학사업무와 관련된 비위사실을 담은 장부를 작성해 최씨에게 전달했고, 최씨는 이를 근거로 김 이사장을 협박해 16억원대의 한식당 겸 별장인 ‘명가원’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진의 횡령 의혹을 조사하던 검찰도 박씨가 작성한 비밀장부를 통해 김 이사장의 300억원대 횡령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최씨를 통해 김 이사장의 비자금 용처를 계속 추궁하는 한편 박씨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학자금 횡령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이사장 비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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