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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선물 받았다는 아이, 가해자일수도”

“비싼 선물 받았다는 아이, 가해자일수도”

입력 2012-01-10 00:00
업데이트 2012-01-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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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사례와 대처법

“학부모 대부분은 자신의 자녀가 피해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은 해도, 가해 학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9일 오전 우지향 서울문화고 전문상담교사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 강당에 섰다. 관객석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간부진을 비롯한 교과부 공무원들로 가득했다. ‘학교 폭력 사례와 학부모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강연은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들에게도 찾아가는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우 교사는 학교 폭력의 위기 요인과 대처법, 상담 사례 등을 구체적인 예를 곁들어 풀어갔다. “엄마, 아빠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 “도움을 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등의 말은 바람직한 표현으로 거론됐다. 반면 “별거 아니야. 엄마, 아빠도 다 맞으면서 컸어.”, “너도 싸워. 맞지만 말고 때리란 말이야.” 등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고 우 교사는 조언했다. 특히 학교 폭력의 새로운 경향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 교사는 “최근의 위기 학생은 전문직 부모를 둔 학생이나 맞벌이 가정의 외동 자녀인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가 끝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배려심이 부족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최근 ‘지적능력을 갖춘 자폐’를 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 성향을 띠는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책을 많이 읽고 지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눈치가 없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 교사는 또 돈 씀씀이가 커지거나 친구에게 받았다며 비싼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등 가해 학생 징후 체크리스트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일 때도 상황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학교에 알리는 등 대처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0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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