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투신 여고생 ‘전형적인 따돌림’은 없었다”

“대전 투신 여고생 ‘전형적인 따돌림’은 없었다”

입력 2012-01-19 00:00
수정 2012-0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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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여고생이 학교에서 ‘전형적인 따돌림’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대전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애초 동급생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한 뒤 이 상처로 투신했던 것으로 알려진 A(당시 16)양이 일방적인 따돌림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형적인 형태의 따돌림’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동급생 여러 명이 A양 한 명을 지속적으로 못살게 굴며 따돌리지는 않았다는 뜻”이라며 “학생들의 진술을 보면 A양과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좋지 않은 말이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인터넷에 나온 것처럼 A양 혼자 친구에게 무차별적인 ‘왕따 폭력’을 입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는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것도 모자라 서로 험담을 하게 된 것을 A양이 견디지 못했다’는 학교 측의 내부 조사 결과와 비슷한 내용이다.

A양 따돌림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대전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사 결과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몇 가지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언어폭력이 투신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에 대해 더 명확히 밝혀달라’는 취지의 요청이 있었다”며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자료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이 학교 학생들을 불러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경찰은 또 A양 사망을 놓고 벌어진 ‘왕따 가해자 신상 털기’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노출된 학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누리꾼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18명 정도를 수사 선상에 올려놨다”며 “진정을 낸 학생 측의 요구대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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