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서울대 교수팀… 노드 계산 속도 높여
국내 연구진이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부품을 사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대당 수십억~수백억원에 이를 뿐 아니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슈퍼컴을 국내에서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이재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은 “슈퍼컴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노드(네트워크 내 소규모 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현존하는 슈퍼컴 중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슈퍼컴은 여러 개의 노드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병렬식으로 만든다. 따라서 네트워크와 노드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곧 슈퍼컴의 성능과 직결되지만 노드의 성능 향상이 느린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학계에서는 최근 노드 안에 그래픽 처리장치인 GPU를 장착하면 계산 효율이 크게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이 교수팀은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 노드마다 최소 3개 이상의 GPU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는 GPU 간, 노드 간 데이터 속도를 높여 통신을 최적화하고,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2-1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