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운항실적 김해공항, 위기 맞나?

사상 최대 운항실적 김해공항, 위기 맞나?

입력 2012-02-16 00:00
업데이트 2012-0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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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철수, 환승전용 내항노선 추진으로 국제노선 위축우려

지난해 사상 최대 운항실적을 기록한 부산 김해국제공항 안팎으로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10년 넘게 일본 경유 미주노선을 운항한 외국항공사가 돌연 철수 결정을 내리는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인천 환승전용 항공노선화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부산발 항공편이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지난 2002년부터 일본을 경유해 미주노선을 운항해온 델타항공이 오는 5월27일부터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델타항공은 운항중단 사유로 탑승률 저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그러나 델타항공의 지난 1년간 탑승률을 감안할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평균 탑승률은 72%로 지난 2010년 79%보다 7% 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일본 지진과 원전 피해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탑승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전언이다.

김해공항의 유일한 미주노선으로 70%를 넘는 탑승률 성적은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델타항공의 운항중단 결정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항공당국은 델타항공 철수 소식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델타항공은 최근까지 부산~하와이 직항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2년간 운항한 부산~하와이 노선은 부산발 중장거리 노선 개설시 가장 유력한 노선 중 하나이기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인천 환승전용 항공노선화가 이뤄질 경우 인천공항을 통한 환승여행객은 입출국 수속을 출발지 공항인 김해에서 각각 한번만 받으면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면에서 이 조치로 인해 부산발 항공편의 축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승이 쉬워지면서 편리한 스케줄에 다양한 국제노선이 있는 인천공항으로의 승객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김해공항 국제노선이 위축되고 노선신설이 더욱 힘들어져 결국 공항 침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

또 부산시와 공항공사가 함께 3년전부터 노선 개설시 항공사의 운임수입을 보전하는 조례까지 마련해 노력하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 개설도 감감무소식이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해 12월25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한달간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모두 9회의 전세기 운항을 해 평균 80% 이상의 탑승률을 보였지만 관광수요 외에 상용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기노선 개설엔 부정적이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또 불거져 나온 ‘신공항 공약’도 공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해공항에 입주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 논란에 휩싸이면 일체의 공항 활성화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며 “이른바 돈이 되는 동남아 노선 취항은 늘지만 중장거리와 화물노선 신설은 항공당국과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없으면 힘들다. 부산시는 여전히 신공항에만 ‘올인’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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