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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화천 노인 살인 현장검증…담담하게 재연

5년전 화천 노인 살인 현장검증…담담하게 재연

입력 2012-02-20 00:00
업데이트 2012-02-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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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군(軍) 복무 당시 문책성 인사 불만 때문에 강원도 화천에서 발생한 70대 노인 상해치사 사건의 현장검증이 20일 오전 있었다.

이 사건 용의자 조모(64ㆍ춘천시)씨는 담담하게 당시 현장을 재연했다.

조씨는 부사관이던 2007년 10월23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지휘관이었던 박모(65)의 어머니 최모(당시 77)씨 집을 찾아가 말다툼을 하다가 최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범행 5년만인 지난 17일 구속됐다.

현장검증은 이날 오전 10시 조씨가 자신의 거주지를 출발해 시외버스를 타고 화천터미널로 간 뒤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 타고 간이 정류장에서 1㎞가량을 더 걸어 최씨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재연됐다.

조씨는 ‘군 복무 시절 아들의 부하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씨 집에 들어가 박씨의 행방과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자신을 졸병 취급하며 심한 말을 하자 격분한 조씨는 최씨를 둔기로 때렸고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최씨를 놔두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 사실을 순순히 시인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뒤늦게 해결되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된 협박성 편지를 보낸 과정도 확인했다.

조씨는 범행 이후 작년 1월 중순까지 최씨 집으로 7통의 편지를 보냈다.

박씨에 대한 앙심을 떨치지 못한 조씨는 혹시 모를 수사기관의 발신지 추적을 피하려고 춘천과 화천 등지를 옮겨다니며 편지를 보냈다. 필체를 알아채지 못하게 악필로 썼다.

경찰은 그러나 최씨를 폄훼하거나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편지 내용에 착안해 군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박씨에게 원한을 가졌을만한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조씨를 찾아냈다.

경찰은 협박성 편지 7통 중 2통에서 확보한 DNA가 조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조씨를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검거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범행 장소인 최씨 집 인근으로 이주해 정착한 최씨 유족 중 일부가 참가했지만 범행 재연을 담담히 지켜보기만 했다.

조씨의 지휘관 박씨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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