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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들에게 농사 가르친다

서울시, 노숙인들에게 농사 가르친다

입력 2012-04-02 00:00
업데이트 2012-04-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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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갔다가 얻어터지고, 영등포 보현의 집에 가려다가 동대문 근처에서 배회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자활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하길 원하는 한 노숙인의 입학 신청서 내용이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숙인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서울영농학교’를 시 소유의 경기도 양평군 ‘양평쉼터’에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영농학교’는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자활의지와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올해 시작하는 맞춤형 자립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첫 번째로 이 학교에 입학하는 노숙인 40명은 7개월간 합숙하며 채소ㆍ버섯ㆍ과수ㆍ화훼ㆍ축산ㆍ특용작물 등 6개 반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과정은 서울농업기술센터, 양평농업기술센터, 한국농수산대학 등 영농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쳤다.

수확 농산물은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수익금은 졸업 후 본인의 귀농자금으로 지급한다.

또 월 10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등 자립 기반 마련과 자존감 회복을 동시에 돕는다.

졸업 후에는 폐농가나 농지 임대를 지원하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컨설팅 등을 제공, 사회적기업 육성까지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거리와 찜질방 등을 전전했지만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노숙인들의 희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노숙인들을 위한 자립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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