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노인이 운영하는 소형점포나 야간 편의점 노려
서울 수서경찰서는 컴퓨터와 컬러복합기로 지폐 및 자기앞수표를 위조한 뒤 편의점 등에서 사용한 혐의(통화위조)로 심모(40)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해 9월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 역삼동 근처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10만원권 수표 81매와 5만원권 및 1만원권 지폐를 각각 1장씩 위조한 뒤 편의점 등 12곳에서 사용, 총 1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심씨는 주로 노인들이 운영하는 소형상점이나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10만원권 위조 수표를 내고 2만5천원짜리 담배 한 보루를 사면서 7만5천원을 거슬러 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인터넷에서 5만원권, 1만원권 및 자기앞수표의 견본을 검색하다가 ‘견본’ 표시가 없는 샘플이나 타인 계좌에서 인출한 자기앞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원본 수표를 준비한 뒤 이를 컴퓨터와 컬러 복합기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타인에게 수표를 잠깐 빌려달라고 부탁한 뒤 이를 쓰지 않고 복사만 하는 일명 ‘세탁과정’을 거치면서 인적사항에 대한 추적을 피하고, 수표를 위조할 때나 옷을 바꿔입을 때 외에는 자신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PC방 등을 배회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가 위조한 수표는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이 야간에 보면 쉽게 착각할 정도로 진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