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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폭력배, 고교생에 폭죽장사 앵벌이 시켜

진주 폭력배, 고교생에 폭죽장사 앵벌이 시켜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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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해 폭죽장사를 시키고 수익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또 보도방 업주를 협박해 보호비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도박판에서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며 흉기로 위협,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 심각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예술제 기간 동안 폭죽장사를 강요해 수익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이모(18)군 등 5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조직원 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진주지역 폭력조직인 B파의 조직원 이모(18)군 등 5명은 지난해 10월 개천예술제 행사기간 동안 중·고교생 12명(중 6명, 고 6명)을 동원해 폭죽장사를 강요하고 수익금 12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부모가 경찰관이나 공무원, 교사인 학생들을 제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사에 강제 동원한 후 2인1조로 짝을 지어 개당 300원짜리 폭죽을 3000원에 팔게 하면서 1일 할당분으로 폭죽 100개씩을 배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장사에 동원한 학생들을 감시하고 판매량을 확인했으며 할당받은 폭죽을 팔지 못한 학생들은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학생은 행사 기간인 12일 동안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장사에 동원됐고 피해 학생들은 폭죽을 팔아도 집에 갈 차비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다른 진주지역 폭력조직인 D파 조직원 정모(18)군 등 4명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을 폭죽장사에 강제 동원하고 수익금 8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피해 학생들은 소위 ‘쌈짱’으로 통하는 피의자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폭죽장사에 참가했으며 방과 후 학원이나 보충수업도 받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다음 날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B파 행동대원 김모(22)씨 등 6명은 조직 생활에 회의를 느낀 이모(16)군이 지난해 12월 몰래 합숙소를 탈출하고 고향에 내려가자 승용차로 납치해 4시간 동안 감금한 후 조직활동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S파 조직원 정모(32)씨는 2010년 8월 지역의 보도방을 독점 운영하기 위해 업주들에게 ‘보도방을 통합하겠다’고 통보한 후 이를 반대하는 업주들에게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협박하거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합 보도사무실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각종 회비,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며 17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갈취하고 조직원을 보도방 운전기사로 고용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조직원 유모(27)씨 등 3명은 박모(61)씨에게 도박자금 1400만원을 빌려 줬으나 이를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으로 찾아가 협박하고 5일간 감금했으며 입원해 있는 병원까지 찾아가 박씨를 협박해 5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빼앗아 가져간 혐의도 받고 있다.

S파 조직원 서모(36)씨 등 3명은 2010년 8월경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시내 모 주점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값을 빼앗고, 같은 조직원 이모(43)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운영하던 주점의 여종업원을 임신시켰다는 이유로 김모(32)씨를 쇠파이프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약 1개월 동안 진주지역 중·고등학교 측과 협조, 설문조사를 통해 폭죽장사에 강제 동원된 피해 학생 17명을 확보한 후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의 동의와 참석 하에 학생들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며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꺼려하는 피해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이들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력조직원 영입과 금품갈취, 학생과 폭력조직 간의 연계 사슬고리를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인 조직폭력과 연계된 학교폭력에 대해 철저히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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