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사건 범인 “싸이코패스일 수도”

수원 토막사건 범인 “싸이코패스일 수도”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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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하려 한 혐의로 붙잡힌 40대 조선족 피의자가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범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엽기적인데다 경찰 조사에서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우모(42)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피해여성인 A(28)씨와 몸을 부딪친 것이 범행 동기라고 진술했다.

우씨는 “A씨가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 실랑이를 벌였고, 다툼이 계속되는 것을 주민들이 볼까봐 A씨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우씨 진술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우씨는 “집에 들어가 A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더니 오히려 화대를 요구했다”며 “금액을 높이 불러 화가 나 둔기로 A씨를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씨의 이같은 진술을 100% 허위로 보고 있다.

상식적으로나 A씨가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한 점에 비춰봤을 때 이같은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씨가 “집에서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 이 틈을 노려 A씨가 우씨 몰래 신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A씨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한 점도 그가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우씨 범행수법이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고 말했다.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우씨 진술을 뒤집는 대목이다.

우씨는 또 엽기살인을 저지르고도 구속 상태에서 삼시세끼 식사를 다하며 담담히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현재 드러난 것만 가지고 싸이코패스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범행수위나 정황으로 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유사 경험이 있지 않고서는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씨가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진술을 하고 있지만 모두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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