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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다시 ‘보수 텃밭’?..새누리당 ‘싹쓸이’

강원도 다시 ‘보수 텃밭’?..새누리당 ‘싹쓸이’

입력 2012-04-12 00:00
업데이트 2012-04-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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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보다 지역일꾼론..박근혜 바람도 거세

최근 두 번의 도지사선거와 교육감 선거 등에서 잇따라 야당 손을 들어주면서 여당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강원도가 이번 총선에서 다시 ‘여당의 텃밭’으로 돌아섰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일꾼론’으로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 내 9개 선거구를 ‘싹쓸이’하고 정당지지도에서도 50%를 넘기면서 30%대에 머문 민주통합당에 완승, 올해 연말 도내 대선 판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7,8대 총선 당시 도내 9석 중 민주공화당이 8석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특정정당이 도내 전체의석을 석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강릉 권성동, 홍천ㆍ횡성 황영철,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한기호 현 의원이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으며 속초ㆍ고성ㆍ양양의 정문헌 당선자는 17대에 이어 2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또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가 분구된 원주 갑의 김기선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동해ㆍ삼척 이이재 전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염동열 전 당협위원장은 첫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고 완승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 돌풍에 휩쓸려 8석 중 3석에 그치고 2010년 6ㆍ2지방선거와 2011 4ㆍ27 보궐선거에서의 참패를 설욕하면서 야도로 돌아섰던 표심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승리 요인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내세운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선 지역일꾼론이 표심을 잡은 것으로 꼽았다. 특히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상대 당을 앞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도를 방문,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박풍(朴風)’을 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며 상승세를 불러일으켰다.

또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약속 등 ‘강원 비전’을 도민들에게 각인시켰고, 이것이 지역일꾼론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함께 지난 두 번의 도지사 선거 등을 통해 변화를 원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느끼는 부동층과 보수층의 표심이 재결집한 것도 승리 요인으로 분석됐다.

방종현 새누리당 도당 사무처장은 “도민들이 지난 선거에서 야도를 선택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자 보수층과 부동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보수성향인 도의 표심을 지방선거를 통해 야도로 돌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참패해 ‘반짝 표심’에 그쳤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은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6~7석을 기대하고 투표율이 50% 중반대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단 한 곳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18대 총선 당시는 2곳에서 당선자를 냈었다.

선거 초반부터 중앙당 차원의 정권심판론에만 매달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지역 쟁점이나 정책대결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표심이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공천철회, 탈당, 중도 사퇴 등 공천 잡음이 반감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일사불란하게 공천 갈등을 수습하면서 보수층 재결집을 이뤄낸 것과 대비됐다.

특히 중앙당의 선거 전략이 여론 흐름을 이끌지 못했다. 한명숙 대표는 단 한 차례 영서 중심의 지원유세에 그치고, 도 선거 정책 부재로 야도로 바뀐 표심을 끌어안지 못했다는 평가다.

심기준 민주통합당 도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지역 정책 등 도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채 중앙당 차원의 정권심판론에 이끌려 쟁점 없는 선거로 이어진 것이 패인이었다”며 “도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 돌풍의 주역이었던 동해ㆍ삼척 최연희 의원은 5선에 도전했으나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이이재 당선자에게 금배지를 넘겼다.

또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통합당으로 말을 갈아탔던 속초ㆍ고성ㆍ양양 송훈석 의원은 15대, 16대, 18대에 이어 4선에 도전했으나 2선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정문헌 당선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 도내 투표율은 55.8%로 나타나 15대 총선(69.3%), 16대 총선(62.9%), 17대 총선(59.7%)보다 낮았지만 18대 총선 51.5%보다는 4.3%포인트 높았으며 전국평균 54.3%보다는 1.5%포인트 높았다.

한편 이날 같이 치러진 원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가 46.76% 득표율로 당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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