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 근무복 입고 편지 배달하는 김태원 씨
“원더풀….”김씨는 “한복을 갖춰 입는 게 조금 불편해도 사람들이 좋아해서 일이 힘든 줄 모르고, 집배원 생활 31년 만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금 무거운 택배물을 배달하는 오전에는 정식 근무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다. 오후에 한복으로 갈아입고, 느릿느릿 도보로 편지를 배달한다. 그는 화회마을에 사는 127가구, 240명의 주민에게 하루 평균 100여통의 우편물을 전한다. 김씨의 한복 차림은 1884년 구한말에 창설된 우정총국의 ‘체전부’(遞傳夫) 근무 복장이다. 다만 당시에는 흰 고무신이 아니라 짚신을 신었을 뿐이다. 이후 집배원의 복장은 검은 교복풍의 근무복 등을 거쳐 오늘날 기능성 편의복으로 바뀌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12-04-1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