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입시비리 온라인신고센터 만든다”

한예종 “입시비리 온라인신고센터 만든다”

입력 2012-04-24 00:00
수정 2012-04-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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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입시공정성 강화방안 적용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교수의 불법 레슨과 비리를 신속하게 적발·징계하기 위해 비리 사실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입시 비리 온라인 신고센터(가칭)’를 만든다. 센터를 통해 비리가 드러난 교원은 향후 시험위원에서 영구 배제하는 징벌 규정도 함께 마련한다.

소속 교수의 입시 비리건이 적발되면서 ‘입시 공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한예종은 2013년 신입생 선발에 반영될 입시 공정성 강화 방안을 24일 내놨다.

박종원 총장은 이날 오전 한예종 서초동 교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정하게 학생을 선발해야 할 국립대학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예종은 앞으로 시험위원이 심사에 참여할 수 없는 응시생의 범위를 현행 ‘5촌 이내 친인척’에서 ‘과거 지도한 경험이 있는 자’로 확대 시행한다. 또 사전에 관련 대상자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를 위해 ‘사후 신고 제도’를 신설·운영한다.

실기 시험 현장에는 ‘시험 입회 요원’을 배치하고 실기 현장을 동영상으로 녹화한다. 현장에서의 시험위원간 담합이나 의견교환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윤리강령인 ‘교원 실천지침’을 정해 교원에게 지켜야 할 의무와 본분을 지속적으로 공지하고, 수험생에 대해서는 불법 개인레슨을 받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지원자 서약서’를 작성토록 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이미 준비해온 개선안을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할 수 있도록 입시 관련 규정 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사건 관련 교수와 학생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가 공식 통보되는 대로 징계 및 입학 취소 등 엄정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분명하고 강력하게 이번 사건을 처리할 것이고 과거의 인식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입시에 부정이 없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예술대 입시는 선발하는 교수들의 경륜과 입장에 따라 소신껏 판단하는 행위이므로 자율적인 의견이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된 한예종 음악원 A(44) 교수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예종 음악원 입시 준비생 13명을 상대로 총 4천만원 상당의 교습비를 받고 불법 개인지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격을 전제로 제자에게 1억8천만원 상당의 악기를 강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2일 입시 준비생을 상대로 불법 교습을 하고 부정 입학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학원법위반 등)로 A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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