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부러졌지만 행사는 부러지지 않아”…반 총장, 왼손 부상 유머

“손은 부러졌지만 행사는 부러지지 않아”…반 총장, 왼손 부상 유머

입력 2012-05-18 00:00
업데이트 2012-05-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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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브레이크(골절)됐지만 공식 일정과 행사는 하나도 브레이크(중단)되지 않고 있어요.”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자신의 부상마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포장해 좌중을 웃겼다. 반기문 총장은 16일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2기 임기 성원의 밤’에서 깁스한 왼손을 보여주며 “아내는 늘 나보고 브레이크(휴식)를 가지라고 성화였지만 이런 브레이크(골절)를 의미한건 아니었다”고 말해 참가자들을 폭소케 했다.

반 총장은 지난 주말 유엔 외교단 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해 왼손에 깁스를 하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반 총장이 2기 임기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모자보건 프로젝트를 한국 정부 차원에서 힘을 싣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유엔 사무국 고위인사, 뉴욕의 주요 정치, 금융, 언론, 문화계 인사, 차세대 한인사회 지도자 등 120여 명이 초청됐다.

지난 2010년 출범한 모자보건 프로젝트 ‘Every Woman, Every Child’ 는 빈곤,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개발국에서 여성과 아동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는 점에 주목, 여성·아동의 생존 환경을 최우선적인 개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반 총장은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우리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러 방에 들어가실 때, 댓돌에 벗어놓은 고무신을 보면서 저걸 다시 신을 수 있을까 생각하셨다. 그러나, 한국은 반 세기만에 빈곤을 딛고 일어섰고, 30년 만에 여성의 기대수명을 10년 이상 연장했다. 이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런 기적을 다른 나라에서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욕총영사관은 “사무총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모자보건프로젝트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과 시민사회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로부터의 기여는 미미한 실정”이라며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들은 물론, 미 주류사회와 언론,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에서는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에서 10만 달러 기부 약정서를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에 외환은행이 자회사로 편입된 것을 계기로 하나은행(행장 김종준)과 외환은행(행장 윤용로)의 공익재단인 외환나눔재단과 하나공익재단이 공동으로 10만 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만찬 축하행사로는 뉴욕필하모닉 수석 부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김(Michelle Kim)과 음악 신동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음악 영재들에 대한 악기 지원과 멘토링을 하고 있는 미셸 김의 연주에 이어 중국계 음악 신동 싱유첸(11),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공부하는 9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자베스 아오키의 연주도 박수를 받았다.

한편 만찬에는 중국과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총영사관측은 “이들 어린 영재들의 연주를 응원하고, 동북아 3국 간 우호와 협력,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일본 총영사관이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을 방문, 기림비 철거를 회유한 사태에 대해 일절 침묵을 지킨 뉴욕총영사관이 굳이 이런 행사에 동포사회와 모국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관계자를 초청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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