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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39.7도 최고 기온 인정 못 받는 이유

경산 39.7도 최고 기온 인정 못 받는 이유

입력 2012-07-27 00:00
업데이트 2012-07-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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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경북 경산과 영주 등 영남내륙 지역이 연일 체온을 훨씬 넘는 기온을 나타내면서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26일만 해도 경북 영주시 부석면이 낮 최고기온 38.7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것을 비롯해 경산시 하양읍이 38.4도까지 올라가는 등 열대지방을 방불케 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산시 하양읍은 지난 24일 낮에 39.7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으면서 올들어 전국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경산과 영주의 기온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기상대가 정한 조건을 제대로 갖춘 정식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상대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기온이 인정되려면 잔디가 깔린 넓이 72㎡ 의 공간을 갖추고 주변 건물과는 최소한 건물 높이의 3배 이상 떨어져 있는 정식 관측소에서 기온을 측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39.7도’라는 살인적인 낮 기온을 기록한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26일 38.7도를 기록한 영주시 부석면의 경우 정식 관측소가 아니라 공공기관 건물 옥상에 마련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것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경산시 하양읍의 자동기상관측장비는 특히 뜨거운 콘크리트 옥상 위에 설치된 데다 열기를 내뿜는 에어컨 실외기가 근처에 있어 제대로 된 기온 측정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자아낼 정도다.

결국 이들 지역에서 측정된 기온은 참고 자료로만 이용될 뿐 공식 발표 자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러다보니 기상 자료의 역사성과 정확한 기상 정보 제공이라는 공익적 측면에서 공식적인 기상 관측 장소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주에 사는 회사원 김모(39)씨는 “지역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과 기상청 발표가 다르니 혼란스럽기 그지없다”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기상대측은 “예산이 확보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경산시를 비롯해 자동기상관측장비만 설치된 관내 9곳을 폐쇄하고 정식 관측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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