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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범 검거, 결정적 제보 있었다

초등생 성폭행범 검거, 결정적 제보 있었다

입력 2012-09-01 00:00
업데이트 201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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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이름 적은 포스트잇 경찰에 건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을 붙잡게 한 결정적인 단서는 제보자가 건네준 쪽지였다.

전남 나주시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당한 A양이 발견된 것은 30일 오후 1시께.

심신의 충격으로 기력을 잃은 A양은 범인에 대해 “삼촌이라 했다. 어두운 옷을 입었다. 머리가 짧았다”고 묘사했다.

경찰은 수수께끼를 풀 듯 용의자를 좁혀갔다.

경찰은 ‘삼촌’이라고 지칭한 점으로 미뤄 범인이 20~30대 남성인 것으로 추정했다.

나이가 많은 남성은 자신을 ‘아저씨’라고 소개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나주경찰서 강력 2팀 최선주(48) 경사는 범행현장 주변 동네 사정에 밝은 남성에게 어두운 색 옷을 잘 입고 스포츠형 머리를 한 젊은 우범자가 있는지 물었다.

이 남성은 “피시방에서 자주 보는 사람이 있다. 이름을 알아봐 주겠다”고 선뜻 나섰다. 고씨가 즐겨 찾는 피시방에 있던 그는 자신을 찾아온 최 경사에게 ‘고OO’라고 적힌 작은 포스트잇을 건넸다.

이 손님으로부터 고씨가 즐겨 찾는 순천의 피시방을 알아낸 경찰은 이곳에 5명을 잠복시켰다.

경찰은 피시방에서 수건, 속옷 등 고씨의 소지품을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씨는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기 전 일감이 없어지자 순천의 여관에서 방을 빼 소지품을 피시방에 맡기고 나주로 왔다.

며칠간 나주에서 지낸 고씨는 범행을 하고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광주를 거쳐 순천으로 돌아갔다.

또다시 순천의 단골 피시방을 찾은 고씨는 앉자마자 ‘나주 성폭행범’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31일 오후 1시 25분께 잠복해 있던 경찰에게 5분여만에 붙잡혔다.

최선주 경사는 “비가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성폭행을 한 점으로 미뤄 범인이 차량이 없고 이곳 지리를 잘 알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며 “어린 피해자가 발생한 사실은 안타깝지만 제보자 등의 도움으로 신속히 범인을 잡게 돼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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