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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정전·산사태·항공기 무더기 결항… 남해안 ‘패닉’

침수·정전·산사태·항공기 무더기 결항… 남해안 ‘패닉’

입력 2012-09-18 00:00
업데이트 2012-09-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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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 피해 속출

17일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 제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도로통제,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경남 일대의 낙동강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 삼랑진 일대의 수위는 오후 한때 7m를 넘어 경보수위(7.8m)에 근접했고, 구포 일대는 4.5m의 수위를 보였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낙동강 삼랑진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대체했다. 이는 2006년 7월 18일과 19일 대구·경북 지역의 폭우로 낙동강 진동과 삼랑진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이후 6년 만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밤사이 상류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가 합쳐져 낙동강의 수위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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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무너지고… 깔리고…   ①17일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폭우로 경북 성주 지역이 침수되자 아파트안 방충망 사이로 비친 주민들이 스티로폼에 먹을 것과 가재도구만을 싣고 황급히 피신하고 있다. ②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조양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비막이용 패널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이 돼 있다 . ③ 전남 여수시 쌍봉동 쌍봉도서관 앞길에 주차된 차랑들이 쏟아져 내린 토사에 파묻혀 있다.  성주 연합뉴스·포항 김태형씨 제공·여수시 제공
잠기고… 무너지고… 깔리고…

①17일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폭우로 경북 성주 지역이 침수되자 아파트안 방충망 사이로 비친 주민들이 스티로폼에 먹을 것과 가재도구만을 싣고 황급히 피신하고 있다. ②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조양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비막이용 패널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이 돼 있다 . ③ 전남 여수시 쌍봉동 쌍봉도서관 앞길에 주차된 차랑들이 쏟아져 내린 토사에 파묻혀 있다.

성주 연합뉴스·포항 김태형씨 제공·여수시 제공


●낙동강 범람 우려 대책반 운영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도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쳐 유모(29·여)씨와 유씨의 남동생 등 2명이 토사에 묻혔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경남 함양군 삼정리에서도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권모(40)씨 집을 덮쳤다. 권씨는 아내와 함께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과 거창군 남상면을 지나는 왕복 2차선 88고속도로 확장 구간 절개지 2곳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경찰 순찰차와 승용차, 버스 등 차량 16대가 고립되거나 토사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토사에 휩쓸린 차량(5대) 탑승객 5명이 찰과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오후 늦게까지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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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결항은 물론 해상교량 차량운행 통제와 KTX, 경전철 등의 감속 운행도 이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동해남부선 사방∼안강역 구간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선로 침수로 경주∼포항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경부고속선 울산∼부산 구간에서는 이날 오전 초속 30∼40m의 강풍이 불어 KTX 열차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시속 170∼190㎞로 감속 운행하기도 했다. 전라선 여수엑스포역에서도 초속 38m 강풍으로 10시 여수발 용산행 KTX 704열차(승객 52명)가 25분 늦게 출발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태풍에 따른 경전철 운행통제 기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오전 목포 죽교동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도를 잇는 돌산대교, 여수시 수정동과 돌산도를 잇는 거북선대교, 고흥 도양면 용정리와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 소록도와 고흥 금산 신촌리를 잇는 거금대교 등 6개 해상교량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경남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와 남해군~사천시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도 오전 동안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저지대 주민 긴급 대피령

부산·경남·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예산리 등 성주읍내 3개리 저지대 주택 300여 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여수, 광양, 고흥 등 저지대 86가구가 침수돼 주민 207명이 대피했으며 울산 태화강 하류 둔치도 이날 오전 한때 완전히 물에 잠겼다. 여수와 광양에서는 농경지 300㏊가 침수됐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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