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檢, 홈쇼핑 뒷거래 수사…4억대 챙긴 MD 구속

檢, 홈쇼핑 뒷거래 수사…4억대 챙긴 MD 구속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16: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식약청 공무원인 부친 사무실도 압수수색

홈쇼핑 업체 MD(상품기획자) 출신이 납품(입점) 희망업체로부터 방송에 내보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을 챙긴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온 홈쇼핑 업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D(merchandiser)는 TV 홈쇼핑 채널에서 상품을 기획ㆍ발굴하는 것은 물론 방영시간대 편성과 방송 지속 여부까지 결정권을 쥐고 있다. 검찰이 업체들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온 홈쇼핑 MD를 겨냥한 것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박근범 부장검사)는 N홈쇼핑 방송에 상품을 넣어주겠다며 납품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홈쇼핑 업체 전직 MD 전모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씨는 2008년 말부터 최근까지 홈쇼핑 방송을 희망하는 건강식품업체 4곳과 사은품 업체 3곳 등 모두 7군데로부터 납품 및 황금시간 배정 청탁의 대가로 판매액 중 일정액을 빼가는 방식으로 약 4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씩 뒷돈을 챙긴 전씨는 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인 지난 7월 회사를 그만뒀다.

검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이달 초 전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납품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전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전씨가 장기간 거액을 챙겨온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씨와 주변인 계좌를 추적하는 도중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인 전씨 아버지의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돼 식약청 사무실과 부친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부친은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직위해제됐다.

검찰은 전씨가 아버지 계좌를 빌려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전씨 부친이 업무와 관련해 별도로 식품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남품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을 윗선에 상납했는지와 다른 MD들의 연루 여부도 파악 중이다.

한편 수도권 식품업체 대표 5명은 전씨 아버지가 단속 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돈과 골프 접대를 받았다며 최근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전씨 아버지가 수년 전 N홈쇼핑의 과대광고 의혹을 조사할 당시 N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전씨를 MD로 취직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전씨 아버지가 추천하는 업체의 상품만 방송하도록 유도하고 그 대가로 전씨가 돈을 받아챙겼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