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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하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1500원”

“BYC하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1500원”

입력 2012-09-25 00:00
업데이트 2012-09-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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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BYC창업 KAIST학생 이범규·김민주·전지웅 대표

한 끼 밥에 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물가로 유명한 서울 홍대입구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단돈 1500원에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회적 기업 ‘브링 유어 컵’(Bring Your Cup·BYC)의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를 들고 골목마다 숨어 있는 ‘BYC와 함께하는 착한 카페’를 찾으면 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 규모는 작지만 집집마다 개성 있는 커피맛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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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가 홍대 앞 ‘고양이 카페’와 텀블러 고객 할인 제휴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주 공동대표, 조아라 카페 대표, 전지웅·이범규 공동대표. 카이스트 제공
BYC가 홍대 앞 ‘고양이 카페’와 텀블러 고객 할인 제휴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주 공동대표, 조아라 카페 대표, 전지웅·이범규 공동대표.
카이스트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 이범규(23·산업시스템공학과), 김민주(25·여·생명화학공학과), 전지웅(26·경영과학과) 3명의 학생이 일회용 컵 대신 보온, 보냉이 가능한 뚜껑 달린 컵 ‘텀블러’를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BYC라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재활용률이 14%에 그치는 일회용 종이컵의 사용을 줄이면서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사업 구조다. 얻은 수익은 다시 텀블러 사용 확산 캠페인에 쓰인다.

김민주 공동대표는 “뉴욕의 사회적 기업 ‘탭잇워터’(Tap it Water)가 지역 레스토랑과 제휴해 물병을 갖고 오는 사람에게 물을 제공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물통 소비를 줄인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컵 사용의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텀블러와 물병 등을 들고 다니기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텀블러 사용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YC 멤버들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커피값을 확 낮추자.”고 전략을 세웠다. 우후죽순으로 퍼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때문에 경영난을 겪는 소규모 커피숍들과 제휴를 맺었다. 커피숍 입구에 BYC 문패를 내걸고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에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했다. 커피숍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 고객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올해 1월 홍대입구 17개 커피숍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곳에서만 텀블러 300개가 판매됐다. 한 커피숍당 4~5명의 BYC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정 고객도 생겼다. BYC는 이달 말부터 서울대입구, 신촌, 이대 앞, 대학로, 고려대 앞 등에 위치한 커피숍 50곳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범규 공동대표는 “지방 커피숍과도 제휴를 맺어 텀블러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텀블러 구매처와 제휴 카페는 BYC 홈페이지(http://bringyourcu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09-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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