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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SJM 용역폭력때 보안업체 신고에 ‘책임 전가’

112, SJM 용역폭력때 보안업체 신고에 ‘책임 전가’

입력 2012-09-26 00:00
업데이트 2012-09-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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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부실 대응 따지자 “보안업체는 뭐하나요?” 답변

지난 7월말 안산 반월공단의 차 부품업체 ㈜SJM에서 용역폭력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찰 112 신고 접수요원이 당시 상황을 민간 보안업체에 떠넘기며 무책임하게 대응한 것이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에게 26일 제출한 ‘7월27일 SJM 112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보안업체인 S사 관계자는 용역폭력이 발생한 7월27일 오전 5시께부터 112에 3차례에 걸쳐 당시 상황을 신고했다.

특히 오전 5시27분께 이뤄진 112 신고에서 노조원에 대한 용역들의 폭력행위에 경찰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출동한 경찰관이 용역업체와 전경을 헷갈리는 등 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안업체 관계자가 따지자 112 신고 접수 경찰관은 “여기다 따지시면 안 되고 안산 단원경찰서에 하라”고 답변했다.

당시 현장에서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있었다.

S사 관계자가 “어이가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이자 112 요원은 “어이가 없는 것은 거기가 어이가 없는 거지 여기가 어이가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라면서 “그럼 S사는 뭐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답했다.

황당한 신고자가 “네?”하고 되묻자 112 요원은 “S사는 뭐 하고 있어요?”라고 다시 확인했다.

이에 신고자가 “공권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도와달라는 거잖아요?”라고 재차 도움을 요청하자 이번에는 “단원 경찰서에 전화해보세요”라며 전화번호를 안내해줬다.

이에 앞서 S사 관계자는 오전 5시1분 112 신고전화에서 “용역들이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5시23분에는 “현장 출동 경찰관이 용역업체와 경찰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112에 알렸다.

이날 SJM 용역폭력과 관련한 112신고는 S사 관계자 3번을 포함해 오전 4시55분부터 총 7번 있었다. 다른 일반 신고자들은 4번의 전화에서 “사람들이 맞고 피 흘리고 싸우고 있는데 지금 빨리 안 오냐?”(5시5분)고 따지거나 “용역들이 엄청 날카로운 흉기를 집어던져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5시26분)고 심각한 폭력 상황을 전했다.

이날 ㈜SJM 공장에서는 회사 측이 고용한 경비업체인 컨택터스 소속 사설 경비원 200여명이 농성 중인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휘둘러 노조원 1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4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당시 사태를 주도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경비업법 위반)로 SJM 이사 민모(52)씨와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실제 운영자인 이사 구모(40)씨, 서모(33)씨, 팀장 2명 등 5명을 구속하고 관련 경찰관에 대한 징계도 추진 중이다.

김현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공분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자를 철저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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