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1%, 선진국 기준치 이상 전자파에 노출”

“한국인 11%, 선진국 기준치 이상 전자파에 노출”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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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노출량 영국인의 3.4배ㆍ미국인의 1.3배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1명은 선진국이 정한 기준치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 전자파 노출량은 영국인의 3.4배, 미국인의 1.3배에 달했다.

3일 무소속 심상정ㆍ김제남 의원이 환경부와 지식경제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4시간 평균 2mG(밀리가우스ㆍ전자파 세기의 단위)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된 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의 11.34%인 565만명으로 추정된다.

24시간 평균 2mG는 헤어드라이어를 45분 동안 사용할 때 노출되는 전자파의 양과 비슷하다.

스웨덴과 미국 국립방사선방호위원회(NCRP)는 24시간 평균 2mG 이하로 전자파에 노출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3mG 이상 노출 인구는 363만명, 4mG 이상은 302만명으로 두 의원은 추정했다.

한국인의 평균 전자파 노출량은 1.61mG으로 영국인(0.48mG)보다 3.4배, 미국인(1.225mG)에 비하면 1.3배 많았다.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3∼4mG 이상의 일반 전력주파수 자계에 상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외국의 경우 24시간 평균 등 지속적인 노출을 가정해 기준치를 정한 반면 우리나라는 순간 노출량을 따지는 국제 비전리복사방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인 833mG를 채택하고 있다.

두 의원은 2006년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결과 송전탑 바로 아래의 전자파 노출량이 22.6mG로 나타난 점을 들어 국내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국민 건강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한 기준을 현실화해 전자파 노출을 관리해야 한다”며 “도심 송전선로를 학교나 병원에서 멀리 배치하고 전력선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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