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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울린 가야금에 반해 한국 왔죠”

“영혼 울린 가야금에 반해 한국 왔죠”

입력 2012-10-17 00:00
업데이트 2012-10-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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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석사과정 베트남 레민홍

“엄지로 가야금 현을 세게 누르고 뜯으면 영혼이 울리는 것 같아요.”

우연히 듣게 된 가야금 선율에 반해 한국을 찾았다는 베트남 여성 레민홍(31).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한국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통해 듣게 된 가야금 산조가 단번에 자신을 한국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레민홍(31·여)이 베트남 전통악기 단챙을 연주하는 모습. 아시아교류협회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레민홍(31·여)이 베트남 전통악기 단챙을 연주하는 모습.
아시아교류협회 제공
“중국의 고쟁 등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현악기가 있지만 소리만큼은 가야금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녀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한 ‘문화동반자 사업’ 프로그램에 지원해 국립극장에서 6개월간 가야금과 한국어 교육을 받는 것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6개월 과정으로는 아쉬웠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서도 가야금만 보면 더 배워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결국 작년 말 다시 한국을 찾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현을 뜯을 때 너무 아파서 울 뻔했어요. 손에 물집이 잡히니까 나중에는 교수님이 물집을 터뜨리는 기구를 선물로 주더라고요.”

그녀는 현재 외교통상부 산하 아시아교류협회 소속 ‘모아밴드’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모아밴드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각국 전통음악을 록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하고 있는 모임이다. 그녀는 한국에서 배운 가야금 주법을 베트남 전통 악기인 ‘단챙’에 적용해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만 알고 있으면 자기 만족으로만 끝나잖아요. 한국에서 배운 가야금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을 베트남에 소개하고 싶어요.”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0-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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