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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서남표 총장 다음주 계약해지

KAIST, 서남표 총장 다음주 계약해지

입력 2012-10-19 00:00
업데이트 2012-10-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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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이사장, 후임 총장 선임 등 4건 이사회에 통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가 다음 주 서남표 총장을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서 총장이 밝힌 ‘내년 3월 퇴진’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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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서남표 총장


서 총장도 ‘비밀 합의서 공개’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지난 7월 20일 오명 이사장과 서 총장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서 총장의 퇴진시기, 양측의 갈등 봉합 방안 등이 명시돼 있다.

18일 KAIST 이사회에 따르면 오 이사장은 전날 이사들에게 “오는 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 계약 해지, 후임 총장(15대) 선임 추진 등 4개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통보했다. KAIST 이사회는 대부분 오 이사장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계약 해지안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서 총장과 계약을 해지하면 잔여 임기 연봉인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맞서 서 총장은 지난 7월 오 이사장과 작성한 합의서 및 오 이사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학내 혼란과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 ‘특허명의 도용사건과 명예훼손 사건에 적극 협조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6항에는 ‘총장은 향후 3개월 후에 사임하기로 한다.’고 명시됐다. 10월 20일 사임하겠다는 사임서도 별도로 작성됐다. 지금까지 양측은 합의서의 존재 유무 조차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용증명에는 합의서 작성 뒤 이어진 양측의 볼썽사나운 싸움이 그대로 서술됐다. 오 이사장이 합의문의 다른 조항을 숨기고 서 총장 퇴진 부분만 공표하자 서 총장은 7월 26일 오 이사장을 별도로 만나 “사기 합의”라고 탁자를 치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 이사장이 이에 사과하고 ‘10월 사임서 무효’를 내용으로 한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지만 이후 양측의 이견이 거듭되면서 유야무야 시간만 흘렀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합의서 이행의 주체로 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경종민 교수협회장의 측근인 표삼수(KAIST 총동창회 감사) 이사를 선임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서 총장 측의 이성희 변호사는 “이사회가 다른 어떤 조항에도 협력하지 않았으면서 서 총장의 사임만 거론하고 있다.”면서 “합의서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AIST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를 이끌어가는 어른들이 몰래 방에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전혀 지키지도 않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모두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10-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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