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전복된 제주 해경단정 정원초과 불가피했나?

전복된 제주 해경단정 정원초과 불가피했나?

입력 2012-10-19 00:00
업데이트 2012-10-19 12: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전 대비 없다가 필수요원 제외한 철수지시에 ‘우르르’ 승선

18일 발생한 제주해경 단정 전복 사고와 관련,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과 달리 미리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복된 단정은 사고가 나기 훨씬 이전부터 침수 화물선을 따라서 항해해 왔지만 선원 대피 등의 지시가 없어 별다른 대응 없이 높은 파도와 사투만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단정인 ‘넘버1(NO.1)’은 오전 10시7분께 대원 8명과 배수 장비 등을 싣고 모선인 제주해경 3012함에서 내려졌다. 이후 대원 7명이 침몰해가는 화물선에 옮겨 타면서 단정에는 대원 1명만 승선한 채 낮 12시가 지날 무렵까지 4m 높이의 파도 속에 항해했다.

그러던 중 전복사고 발생 13분전 상황 지휘부에서 화물선에 필수 요원을 제외한 경찰관과 승선원에 대해 긴급 철수 지시가 떨어지면서 작은 단정에 너도나도 탑승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야 말았다.

실제 정원이 11명 정도에 불과한 단정에 화물선에 있던 해경 대원 5명과 선원 11명 등 16명이 새로 타면서 정원을 6명을 초과한 채 높은 파도 속을 항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 대원은 “유사시 대피를 위해 단정이 침몰 선박 부근 해상에 계속 있었다”며 “(대피 지시 후) 너도나도 단정에 오르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따라서 해경이 화물선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할 무렵인 낮 12시5분 추가 투입한 ‘넘버2’ 단정을 조금 더 일찍 보내 화물선에서 철수 인력을 분산시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화물선에서의 인력 철수를 좀 더 서둘렀더라도 정원 초과한 단정이 높은 파도에 맥없이 전복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조준억 제주해경서장은 “해상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으며 화물선이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1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해경은 단정 전복사고 상황파악도 갈팡질팡해 원성을 샀다.

제주해경은 전복사고 1시간30분 후인 오후 2시20분께 사고 단정에 대원 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제주해경의 상황보고서에는 ‘경찰관 4명과 침수 선박 승선원 11명 등 15명이 타고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이로부터 20여분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외국인 선원 15명과 해경 대원 4명 등 19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사고 발생 4∼5시간 뒤에야 최종적으로 외국인 선원 11명과 해경 6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수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40분께 전복 단정 내 경찰관 3명을 구조했다고 보고 했으나 최종 발표 때에는 전복 단정 안에서 선원 5명과 부상한 해경대원 등 6명을 구조했다고 수정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