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20년 이발봉사’ 국민훈장 받다

‘한센인 20년 이발봉사’ 국민훈장 받다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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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의 날 ‘동백장’ 수상 김태식 이발사

“제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발사 김태식(64)씨는 경남 산청 지역의 자원봉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2004년 경남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오래전부터 봉사 경력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5일 제7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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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이발사
김태식 이발사
그가 처음 자원봉사를 펼친 대상은 농촌의 노인이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노인은 4000명이 넘는다. 무료 봉사지만 돈을 내고 서비스받는 손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노인들의 머리를 깎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지역의 중증 장애인 40여명을 선정해 매월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던 그는 1993년 자신이 머리를 깎아준 한센병 환자들과의 인연으로 한센병 환자 450명이 모여 사는 마을의 이발을 맡게 됐다. 김씨는 “처음엔 한센병 환자들을 한꺼번에 보니 무섭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에게 정말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이어 갔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한센인들이다 보니 오해도 많았다. 그는 “다른 손님과 한센병 환자들은 이발 기구를 따로 쓰는데 같이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이 때문에 이발소에 손님이 끊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 정말로 손길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봉사활동을 계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쳐 45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김씨 등 자원봉사 유공자와 단체 244명에게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행안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시민사회와 기업, 정부가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제도와 정책을 다듬겠다.”면서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2-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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