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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새해 첫 출근길…직장인들 중무장 ‘종종걸음’

강추위 새해 첫 출근길…직장인들 중무장 ‘종종걸음’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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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사람들 몰려…평소보다 일찍 출근하기도

2일 계사년(癸巳年) 새해 첫 출근길이 강력한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두터운 옷차림으로 첫 출근에 나선 직장인들은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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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새해 첫 출근길인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3.1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중부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새해 첫 출근길인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3.1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1도, 체감온도는 한때 영하 19.4도까지 떨어졌다.

전날 내린 눈을 녹이려고 제설제가 뿌려진 도로에서는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일부 이면도로는 한파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이 됐다.

경찰과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새벽부터 제설작업으로 분주했다.

주요 전철역에는 추위와 빙판길을 피해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여럿 눈에 띄었다.

2호선 강남역에서 만난 김동규(35)씨는 “눈이 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서 출근시간에 사람이 많이 몰릴까 봐 평소보다 일찍 나섰다”며 “추워도 새해 첫 출근이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청에서 신촌까지 출근하는 방모(31)씨는 “전철역에서 직장까지 꽤 걸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고 밝혔다.

신도림역에서 광명행 전차를 기다리던 김두연(55)씨는 “원래 마을버스를 타고 신도림역까지 오는데 어제 눈으로 길이 얼어 많이 막힐 것 같아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 걸어서 전철역까지 왔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근무하는 한 역무원은 “오늘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이면 지하철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다”며 “아침 7~8시쯤 되면 개찰구에 승객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예보를 접한 시민들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감싸고 장갑과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중무장’한 채 길을 나섰다.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아예 등산화를 신고 나온 이들도 있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이충환(59)씨는 “실내에서 일하지만 오늘 특별히 춥고 길도 미끄러워 미끄럼 방지장치가 달린 털장화를 신고 나왔다”면서 “작년에는 거의 신지 않았는데 오늘 특별히 꺼냈다”며 신발 밑창을 보여줬다.

시청에서 왕십리까지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59)씨는 등산화를 신고 방풍 점퍼까지 입는 등 등산객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김포공항 방면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정모(27·여)씨는 “차가 없어서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날씨가 너무 춥고 길이 미끄럽다”며 “평소에 보통 구두를 신고 나오는데 오늘은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고 말했다.

강남역 7번 출구 앞에서 토스트를 파는 김모(43)씨는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손님들이 직접 먹고 가기보다는 포장해 간다”면서 “미리 구워 포장해 놔야 손님들한테 빨리 드릴 수 있다”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빙판길을 걱정해 자가용을 두고 나온 시민이 많아 이날 출근길 시내 주요 도로는 일부 상습 정체구간을 빼면 대부분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낮에도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권에 머무르겠고, 3일 아침에는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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