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문 닫힌 가게엔 손님 안와”…투명천막 설치 붐

“문 닫힌 가게엔 손님 안와”…투명천막 설치 붐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15: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실내온도 20도’ 단속…개문(開門)난방업소, 전기다소비 건물등

7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 앞 번화가.

영하의 추위에도 200여 개가 넘는 상점 중 30% 이상이 문을 활짝 열고 영업 중이었다.

’실내온도 20도 유지’ 단속에 나선 북구청 관계자들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대부분의 업소가 비닐 소재의 투명천막으로 입구를 막아놓고 있었다.

상가 골목의 한 핸드폰 대리점 관계자는 “그동안 문을 열고 영업하다가 구청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받아 비닐 천막을 새로 설치 중”이라고 말했다.

업소들이 실제 문을 닫고 영업하기보다는 대부분 비닐 천막으로 입구를 가려놓자 결국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지식경제부 관계자들과 함께 단속할 때도 말이 나왔었다”며 “현행규정상 비닐 천막으로 입구를 막은 것을 놓고 문을 열어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단속 대상 업소 중, 단 2곳만이 비닐천막 일부를 젖히고 영업해 주의조치를 받았으며 과태료 부과 사례는 없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의 상점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낮 충장로 1가 입구부터 3가 사이 900여m 구간에서 30여 곳 이상의 상점이 비닐천막으로 입구를 가리고 영업 중이었으며 대형 옷가게와 안경점 등 3~4곳은 아예 문을 활짝 열고 영업 중이었다.

동구는 이날 오후 충장로 일대 상점 200여 곳에 대한 단속을 할 예정이다.

동구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6일까지 계도기간 동안 관내 1천200여 업소 중 31곳에 대해 경고장을 발부했다.

이날 단속에는 대형 건물 적정온도 측정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낮 광주 북구 두암동 홈플러스 지하 1층 식품 매장에 들어서자 목도리나 패딩점퍼를 입은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측정 결과 이곳의 온도는 14~15도 수준이었고 2층 의류 매장은 18~18.3도를 기록했다.

일부 판매직원들은 “며칠 전보다 훨씬 추워져 오전 시간대에는 일하기 힘들다”며 “이렇게 추우면 손님이 빨리 가버려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마트를 찾은 오모(54·여)씨는 “언론에서 에너지 절감대책 기사를 많이 접했는데 실제로 요즘 마트나 공공기관의 온도가 예전보다 낮아진 것 같다”며 “하지만 어차피 외투를 입고 일을 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계약전력 100~3천kW인 전기 다소비 건물과 476개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집중 단속 중이며 공공기관은 실내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 기간에 난방기를 가동한 채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해도 안되며 오후 전력 피크시간대인 5~7시까지 네온사인 사용을 제한하되 옥외광고물이 모두 네온사인인 경우 1개만 사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