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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청풍호도 ‘꽁꽁’…뱃길 줄줄이 막혀

대청·청풍호도 ‘꽁꽁’…뱃길 줄줄이 막혀

입력 2013-01-13 00:00
업데이트 2013-01-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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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관광선 단축 운항…주말만 얼음 깨고 영업옥천 오대리, 로프 의지해 얼음판 걸어 ‘아찔한 외출’

계속되는 한파로 내륙 복판의 대청·청풍호가 얼어붙으면서 뱃길이 줄줄이 막히고 있다.

관광객 태우고 청풍호를 오가던 관광선의 발이 묶이고, 호수 연안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도선(渡船) 운항도 막히는 바람에 고립 생활을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13일 옥천군에 따르면 영하 10∼20도의 강추위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좀처럼 얼지 않던 대청호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였다.

이 때문에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띄우지 못해 호수의 얼음판 위를 맨몸으로 걸어 다니는 ‘아찔한 외출’을 보름 넘게 하고 있다.

안전시설이라고는 얼음판 위에 어른 가슴 높이의 쇠막대 20여개를 세우고 로프를 매둔 게 전부다.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다 못한 군청에서 얼음이 깨질 것에 대비해 설치한 인명 구조시설이다.

조병복(60) 이장은 “대청호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 마을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바깥세상과 왕래할 수 있다”며 “올해는 일찌감치 호수가 얼어붙는 바람에 20여일 전부터 뱃길이 막혔다”고 하소연했다.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의 맥기마을 주민들도 호수를 뒤덮은 얼음 때문에 배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아침마다 긴 막대를 이용해 얼음을 깨고 뱃길을 뚫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15년째 배를 관리해온 이수길(71) 이장은 “애써 뱃길을 뚫어놔도 하룻밤 자고 나면 다시 5∼6㎝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인다”며 “호수가 완전히 얼면 해동될 때까지 한 달 이상 집에 갇혀 지내야 한다”고 걱정했다.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 주민들도 남한강이 얼어붙는 바람에 배 운항을 포기한 채 얼음판 위를 걸어 읍내를 왕래하고 있다.

뱃사공 김병근(49)씨는 “예년에는 얼음을 깨고서라도 배를 띄웠는데, 올해는 얼음이 워낙 두꺼워 이마저 포기했다”고 말했다.

제천 청풍호도 옥순대교∼구담봉 2㎞ 구간의 뱃길이 얼어붙는 바람에 이곳을 오가던 관광선의 평일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대형 철선으로 뱃길을 낸 뒤 가까스로 배를 띄운다.

관광선 운영업체인 충주호관광선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얼음이 두껍지 않아 철선으로 깨면서 관광선을 운항하지만, 추위가 더 이어지면 머잖아 뱃길이 막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도는 한파로 교통불편을 겪는 강과 호수 주변 주민들의 안전대책을 강화하도록 일선 시·군에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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