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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화재현장 “폭탄 떨어진 줄 알았어요”

기도원 화재현장 “폭탄 떨어진 줄 알았어요”

입력 2013-01-14 00:00
업데이트 2013-01-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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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LP가스 폭발 추정”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서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어요.”

14일 오전 9시5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기도원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펑’하는 굉음과 함께 지하에서 치솟은 화염은 순식간에 지하 전체로 퍼져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화재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파편과 벽돌 조각이 나뒹굴고 있었다.

사고가 난 지하실을 비롯한 건물 각층으로 통하는 계단통로 쪽 현관문은 검게 그을린 채 산산이 부서져 골목길로 튕겨나가 있었다.

또 지하층으로 통하는 통로에 설치된 우편함이 화염을 이기지 못해 찌그러지듯이 녹아 있어 당시 폭발과 화재의 충격을 여실히 보여줬다.

건물 외벽의 붉은 벽돌도 폭발 충격으로 군데군데 뜯겨 나갔고 바로 옆 건물 지하에서도 매캐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주민 김모(54·여)씨는 “집안에서 일하다 ‘펑’하는 소리가 나서 자동차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며 “뛰쳐나와 보니 기도원 지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연기와 유독성 가스 때문에 지하층으로 진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화제가 수습된 뒤에도 한동안 유독 마스크를 쓴 일부 인원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화재가 15분 만에 진화되고 시신 4구가 하나둘씩 실려 나오자 주민들은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내며 안타까워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뛰어온 일부 유가족은 현장에서 고개를 돌려 울먹이기도 했다.

조사결과 사망자 4명은 각각 거실 1명, 주방 2명, 통로 1명씩 질식해 숨져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고령 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지상 3층, 지하 1층의 기도원 지하층에서 이번 주 두 차례 예정된 부흥회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감식 결과 음식을 조리했다거나 화재의 원인이 될 만한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지하층 주방에 20㎏ 용량의 가정용 LP가스통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가스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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