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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주인을 찾아라”…부산경찰청 ‘진풍경’

”폰 주인을 찾아라”…부산경찰청 ‘진풍경’

입력 2013-01-14 00:00
업데이트 2013-01-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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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수사대, 밀수출단서 압수한 426대 돌려주기 대작전

”우체국이 아닙니다. 택배회사는 더더욱 아닙니다.”

피의자들이 있어야 할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이 스마트폰과 이를 담을 택배 종이상자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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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한 형사가 스마트폰 해외밀수출단에서 압수한 스마트폰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무실 바닥에 앉아 포장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한 형사가 스마트폰 해외밀수출단에서 압수한 스마트폰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무실 바닥에 앉아 포장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광역수사대가 범죄 대상이 된 스마트폰 426대를 주인에게 되돌려 주면서 발생한 진풍경이다. 전화기는 모두 밀수출단에서 압수한 것들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초 장물 스마트폰 밀수출단을 검거했다. 전국적으로 훔치거나 줍거나 빼앗은 스마트폰을 모아 홍콩에 밀수출하는 조직원들을 붙잡았다.

수집책, 총책 등 38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4명이 구속됐다. 이들이 끌어모은 스마트폰은 무려 2천500여대 20억원 어치나 된다.

경찰은 당시 2천500대 중 이미 홍콩 등지로 수출돼 추적이 불가능한 2천대를 제외한 나머지 426대를 압수했다.

홍콩으로 밀반출하기 직전 모집총책인 조모(47·여)씨의 서울 구로구 고척동 원룸을 덮쳐 찾은 것이다.

광역수사대는 426대 가운데 14일 현재까지 150대의 주인을 찾아 집으로 보내줬다. 수사관들은 완충용 ‘뽁뽁이’까지 채워가면서 일일이 포장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더 힘든 것은 압수한 스마트폰의 주인을 찾는 과정이었다.

휴대전화기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일일이 저장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 전화기의 주인을 찾았다. 이 과정만 무려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휴대전화기를 잃어버리고 낙담하고 있다가 부산청 광수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전화기를 찾은 이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도 최근 수사대 사무실로 답지하고 있다.

방원범 광역수사대장은 “서울, 여수 등 전국 각지의 주인을 찾아 돌려줬고 대당 3천∼4천원 정도 들어가는 택배비는 모두 수사비에서 충당하고 있다”며 “전화기를 찾은 사람들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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