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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탈주범’ 여자친구에 전화하다 나흘만에 덜미

’전주 탈주범’ 여자친구에 전화하다 나흘만에 덜미

입력 2013-02-01 00:00
업데이트 2013-02-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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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노출돼 서울 강북구 공중전화 박스서 잡혀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난 절도피의자 강지선(30)이 경찰의 검문망을 뚫고 서울까지 도망왔지만 자신에게 자수를 권하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다 위치가 노출되면서 결국 나흘만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강지선이 도주 당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 A(27)씨를 만난 뒤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추자 그가 전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30일까지 매일 1천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전주 일대를 수색을 하던 터였다.

그러나 강지선이 지인들과 통화한 전화번호를 추적해 그가 서울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하고서는 3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때부터 강지선의 흔적이 발견된 서울 강북구와 성북구 일대 경찰서 강력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강지선의 모습이 경찰의 눈에 잡힌 것은 1일 0시20분께 강북구청 근처 공중전화 박스에서다.

그가 나타날 만한 장소 곳곳에 흩어져 잠복하던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4팀 형사의 눈에 수배 전단에서 본 그의 얼굴이 포착된 것이다. 도주 후 자신의 원룸에서 갈아입었다는 빨간색 후드 티셔츠도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공중전화 박스에서 여자친구 A씨와 짧은 통화를 마치고 나오던 강지선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형사 3명과 마주쳤다.

그는 경찰이 모든 것을 알고 온 듯 자신을 붙잡고 “강지선이 맞느냐”고 묻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전북지방경찰청이 배치한 수색인력 1천여명의 감시를 뚫고 서울까지 온 그의 도주 행각이 나흘 만에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조금 초췌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평범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북경찰서는 강씨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새벽 강씨를 전주 경찰 측에 인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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