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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안내원 상주’민망한’ 고속道 무인요금기

24시간 안내원 상주’민망한’ 고속道 무인요금기

입력 2013-02-01 00:00
업데이트 2013-0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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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사용법 복잡·홍보부족으로 운전자들 ‘불편’ 호소

고속도로 무인요금기가 설치된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이로 인한 혼란과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1일 충북 옥천군 회인IC에서 만난 김영선씨는 무인요금소로 진입했다가 당황한 나머지 다시 후진하고 말았다.

요금을 지불하려는데 사람 대신 기계가 버티고 서 있자 하이패스 차선인 줄 알고 되돌아가려했던 것이다.

김 씨는 “안내문이 없어 기계로 수납하는 줄 몰랐다”고 전했다. 만일 다른 차량이 뒤에서 진입하고 있었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기계 앞에서 한 참을 헤매던 최 욱씨도 안내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비로소 요금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기계가 운전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투입구도 너무 많아 정산하기 어려웠다”며 “일일이 지폐를 넣고, 거스름돈을 받고, 영수증까지 뽑아가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수납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예산을 절감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1월 5일부터 전국 8개 고속도로 요금소에 무인요금기를 도입했다.

그러나 기계 사용법이 복잡한데다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수납범위가 1m가 넘을만큼 기계가 크고, 통행카드·현금·잔금·영수증 투입구가 여기저기 분산돼 있어 혼란스러웠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무인요금소 사용방법을 알리는 것은 진입로에 있는 입간판 하나가 전부였다.

이곳에서 만난 20여명의 운전자 가운데 ‘무인요금 시스템을 알고 있었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운전자들의 혼란이 이어지자 도로공사 측은 24시간 안내원을 배치해 일일이 수납작업을 돕도록 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럴 거면 돈을 들여가며 왜 기계를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무인’요금소라 부르기가 무색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 큰 문제는 수납원 2명을 해고한 뒤 도입한 3억원짜리 무인요금기가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요금을 수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분 정도로, 일반 요금소에서 수납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 도로공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기계를 작동하는 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정산시간이 조금 더 소요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이패스가 처음 도입됐을 때에도 처음 2년 동안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무인요금기도 초반에 진통을 겪고 나면 더 편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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