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설연휴 시샘 ‘최강 한파’ 맹위

“춥다 추워∼” 설연휴 시샘 ‘최강 한파’ 맹위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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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하고 종종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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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지역 귀경객과 여행객들이 터미널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설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지역 귀경객과 여행객들이 터미널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에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치자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싼 채 종종걸음을 쳤다.

이날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한 시민들 역시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몸을 감싸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추위 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직장인 윤해영(33)씨는 “평소 추위를 잘 안 타는 편이지만 이런 추위는 처음”이라면서 “바람까지 많이 불어 새벽 출근길에 몸이 휘청거리고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며 몸을 떨었다.

황미화(38·여)씨는 “직장이 가까워서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너무 추워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다”며 “이런 날이 계속되면 당분간 자전거를 집에 모셔둬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직장인 박희은(26·여)씨는 “얼마 전 온 눈이 한파로 다 얼어붙어서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다가 결국 지각했다”며 “구두를 안 신고 나왔는데도 걷기가 어렵고 근육통까지 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대학원생 장지윤(26)씨는 “호주에 갔다가 지난주에 돌아왔는데 여름인 호주와 비교하면 한국 날씨는 거의 시베리아 수준”이라며 “양말을 2개 신고 윗옷을 4겹이나 입었는데도 몸이 떨린다”며 혀를 내둘렀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거나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들은 밖에서 추위에 떨 생각에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주부 지모(53·여)씨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려면 오늘 장을 봐야 하지만 추위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겁난다”며 “꼭 필요한 것은 남편한테 퇴근길에 사오라고 하고 나머지는 대형할인점에서 배달을 받을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이수진(27·여)씨는 “집에서 3분 거리인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도 얼굴이 얼어붙는 것 같이 추웠다”면서 “오늘 퇴근하고 대전에 있는 시댁도 가야 하는데 날이 워낙 추워 마음까지 무겁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날 오전 일찌감치 귀성에 나선 시민들은 버스나 열차 탑승시각을 기다리면서 목도리, 코트, 귀마개, 장갑 등으로 몸을 싸고도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털모자와 목도리, 털 코트에 부츠를 신은 최병내(54·여)씨는 “고향에 가려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내복까지 입었다”며 “짐도 있고 날씨가 너무 추워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왔다”고 밝혔다.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임유선(23·여)씨는 뜨거운 커피로 손을 녹이면서 “아침에 뉴스에서 날이 춥다기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나왔다”며 “고향이 김천인데 남쪽으로 내려가면 그래도 서울보다는 덜 춥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던 김상원(32)씨는 “1살 난 딸아이를 데리고 대구까지 가야 한다. 아이가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다”며 “왜 하필 설에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나와 아내도 내복을 입고 중무장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졌고, 바람까지 불어 새벽 한때 체감기온이 영하 22.3도를 기록했다. 설 연휴 첫날인 9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며 세밑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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