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공판… 벌금은 1500억
회사 돈을 빼돌려 계열사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이 구급차를 타고 두 달여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회장은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의료용 침대에 누워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4명의 의료진과 함께 피고인 전용 통로로 출석한 김 회장은 이불을 목까지 덮고 공판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수염이 하얗게 자라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김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십여 분간의 증거조사와 선고기일 통보만 마친 뒤 퇴정하도록 했다. 검찰과 변호인의 협의에 따라 피고인 신문은 생략하고 최후 변론도 하지 않았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4-02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