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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몰수 돌고래’ 2마리만 방사될 듯

제주 ‘몰수 돌고래’ 2마리만 방사될 듯

입력 2013-04-03 00:00
업데이트 2013-04-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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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리는 건강상태 좋지않고 ‘불안정’

불법 포획돼 제주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되다 대법원에 의해 몰수 확정 판결이 난 국제 보호종 남방큰돌고래 4마리가 모두 방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복순이’, ‘춘삼이’, ‘태산이’, 이름이 없는 디(D)-38 등 몰수된 4마리 돌고래 중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몰수된 남방큰돌고래들은 3∼4일께 서귀포시 성산항 인근 가두리로 옮겨져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복순이’와 ‘태산이’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꺼리고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는 등 문제점을 보여 방사팀은 계획을 바꿔 오는 8일께 건강한 돌고래만 옮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김병엽 제주대 교수와 김현우 고래연구소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돌고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복순이는 입이 휘어져 있었고 태산이는 한쪽 입이 짧은 기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 이들은 사람이 접근하자 갑자기 날뛰며 멀리 떨어진 채 접근하지 않는 등 다른 2마리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시 4마리에 대한 피검사는 물론 예정된 건강상태 점검을 하지 못한 채 외형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먹이를 잘 먹지 않았던 2마리의 돌고래 중 1마리가 3일 오전부터 갑자기 먹이를 전혀 먹지 않는 등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김병엽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돌고래쇼 공연업체 관리사 등은 돌고래 4마리가 질병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사실만 놓고 돌고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해선 안된다”며 “복순이와 태산이가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겨져 치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2마리가 가두리로 옮겨지면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입이 그물에 걸릴 경우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해 그대로 죽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건강 상태가 나쁜 돌고래 2마리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나머지 2마리만 가두리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몰수 돌고래에 대한 처분권자인 제주지검은 지난달 29일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4마리를 서울대공원에 인계했다.

서울대공원은 이 돌고래들을 자체 방사계획을 추진 중인 ‘제돌이’와 함께 전문가에게 맡겨 일정 기간 자연방사 훈련을 거친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지만 방사할 경우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개체에 대해서는 제주지검의 동의를 얻어 방사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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